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만든 프리츠한센 의자, 왜 특별할까?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만든 프리츠한센 의자, 왜 특별할까?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가 만든 프리츠한센 의자, 왜 특별할까?

프리츠한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새로운 시리즈

덴마크 디자인의 아이콘 프리츠한센이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 Michael Anastassiades와 협업해 새롭게 선보이는 ‘애프터 After’ 시리즈가 공개된다. 원목 체어와 테이블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의 전통적인 디자인 유산과 현대적인 미학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기하학적 명료함과 섬세한 마감이 돋보인다.

런던 기반의 키프로스 출신 디자이너 아나스타시아데스는 조명과 가구, 오브제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인물. 그는 이번 협업을 위해 프리츠한센 아카이브를 면밀히 연구했고 카레 클린트 Kaare Klint와 폴 케홀름 Poul Kjærholm 등 덴마크 클래식 디자인의 요소를 자신의 절제된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했다. 그 결과 단순하지만 정교한 체어와 원형 다이닝 테이블이 탄생했다. 특히 원형 다이닝 테이블은 기하학적 명확성과 유희를 동시에 지니며 브랜드 특유의 장인 정신과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내추럴과 버건디 컬러의 얇은 퓨어 레더 쿠션은 편안함을 더하며 체계적인 워크숍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아나스타시아데스는 “프리츠한센과의 협업은 나무라는 소재의 한계를 이해하고 디자인을 훼손하지 않는 창의적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애프터 체어는 주거 공간뿐 아니라 상업 공간에서도 단독으로 사용 가능하며 동일한 마감의 테이블과 매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엘스 반 후레비크는 “애프터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프리츠한센 디자인 철학의 진화를 보여주는 컬렉션”이라며 “섬세한 디테일과 완벽한 마감, 편안함을 동시에 갖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애프터 시리즈는 2025년 9월 4일부터 전 세계 프리츠한센 공식 스토어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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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유토피아에서는 무슨 소리가 날까?

소리 유토피아에서는 무슨 소리가 날까?

소리 유토피아에서는 무슨 소리가 날까?

집단적 상상력의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다층적 합창.

조립으로 완성된 음향 건축물 ‘UTOOTO’

@yurisuzukilondon

관람객이 주체가 되어 완성한 ‘모듈형 소리 세계’가 열렸습니다.

소리를 매개로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운드 아티스트 ‘유리 스즈키 (Yuri Suzuki)’가 8월 8일부터 10월 5일까지 런던 ‘캠든 아트 프로젝트 (Camden Arts Projects)’ 에서 설치 작품 <UTOOTO>를 선보입니다.

<UTOOTO>는 관람객이 직접 도구를 활용해 파이프와 뿔같이 생긴 구조물을 조립하고, 소리로 소통하는 관객 참여형 작품인데요. 다양한 방향으로 연결된 파이프와 뿔을 통해 소리가 이동하며, 관객은 뿔에 대고 말하거나 다른 뿔에서 들리는 소리를 들으며 비언어적 소통을 경험하게 되죠.

@yurisuzukilondon

왜 말이 아닌 소리일까요? 유리 스즈키는 언어의 경계를 넘어서는 소통 방식을 제안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사람들의 모음과 자음을 조합해 ‘말’이라는 체계적인 언어 대신 ‘소리’ 자체로 공유된 감각과 미묘한 유사성을 표현합니다. 국적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소들이 쌓여 하나의 유기적인 음향 건축물, 즉 공동의 유토피아 도시를 완성해갑니다.

@yurisuzukilondon

특히 작품의 개념은 월트 디즈니의 ‘EPCOT(Experimental Prototype Community of Tomorrow)’에서 영향을 받았는데요. 월트 디즈니가 처음 상상했던 ‘EPCOT’는 테마파크가 아닌 기술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는 실제적이고 기능하는 도시였죠. <UTOOTO>는 그 연장선에서 누구나 자신의 유토피아를 구축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제시합니다.

@yurisuzukilondon

작품명 ‘UTOOTO’에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깜빡깜빡 조는 모양을 표현한 일본어 ‘우토토 (うとうと)’에서 영감을 받아 몽환적이고 흐릿한 상태인 ‘졸음’을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오키나와에서 기도할 때 쓰는 신성한 말 ‘utouto’를 연상시킵니다. 유리 스즈키는 경건함과 놀이 사이를 오가며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즐기면서도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yurisuzukilondon

놀이처럼 참여하고, 들으며 연결되고, 조립하며 사유하는 과정. 완성되지 않은 구조 속에서 계속 진화하는 ‘소리 유토피아’는 오늘날 심화되는 사회적 분열 속에서 공유된 감각과 상호 연결을 통한 새로운 도시의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작가의 시도입니다.

WEB yurisuzu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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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에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가 모였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가 모였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창덕궁의 근사한 벽화’가 모였다

황제와 황후가 보던 벽화가 눈앞에 펼쳐진다.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국립고궁박물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이해 특별전을 개최한다. <창덕궁의 근사謹寫 한 벽화>전시는 궁궐을 장식한 마지막 궁중회화인 창덕궁의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 벽화를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창덕궁 내전 전경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

희정당, 대조전, 경훈각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창덕궁의 내전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부부가 생활하던 공간이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후 3년간의 공사를 걸쳐 새롭게 재건되었고, 이때 내부를 장식하는 대규모 벽화가 함께 제작됐다.

김규진, 총석정절경도 叢石亭絶景圖

김규진, 금강산만물초승경도 金剛山萬物肖勝景圖

이번 전시에 공개된 작품 6점은 모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각각의 높이는 184~260cm, 너비는 526~882cm이다. 여섯 명의 화가가 그린 작품들은 전통적인 궁중 화풍을 따르며, 황실의 위엄과 공간의 품격을 나타낸다. 작가들은 각자의 이름과 함께 ‘삼가 그린다’는 뜻의 ‘근사 謹寫’를 벽화에 남겼다. 황제에 대한 존경이자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담긴 상징적인 서명이기도 하다.

오일영, 이용우, 봉황도 鳳凰圖

김은호, 백학도 白鶴圖

노수현 조일선관도 朝日仙觀圖

이상범 삼선관파도 三仙觀波圖

희정당에서는 김규진의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가 공개된다. 이 벽화들은 희정당 대청의 동쪽과 서쪽 벽을 장식했던 것으로 금강산의 절경과 다채로운 풍경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대조전은 황제 부부의 생활공간이자 각종 궁중 행사가 열린 장소다. 이곳의 동쪽 벽에는 오일영과 이용우가 그린 ‘봉황도’가 서쪽 벽에는 김은호의 ‘백학도’가 그려져있다. 봉황은 왕실의 번영과 자손의 번영을 의미를 지니고, 백학도에 흰 보름달을 배경으로 그려진 16마리의 학은 장수와 국왕 부부의 평안을 기원한다. 경훈각에는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신선의 세계를 묘사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노수현의 작품 ‘조일선관도’와 이상범의 ‘삼선관파도’ 또한 장수의 상징을 담아내며 공간에 장식되어 있다.

희정당 동쪽에 걸린 모사본 〈총석정절경도叢石亭絶景圖〉

황제와 황후가 창덕궁에서 일상을 보내며 마주했을 정교한 벽화들. 오늘날 관람객들에게 1920년대 궁중 내부의 분위기를 생생히 전한다. 이번 전시는 시간을 건너 당시의 공간과 미감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WEB gogung.go.kr

<창덕궁의 근사謹寫 한 벽화>

기간 2025. 8. 14. (목) ~ 2025. 10. 12. (일)

장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12 국립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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