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프레델시아의 카야 몰러 Ka Ja Møller 대표는 코펜하겐의 외곽에 살고 있다. 겨울에는 따뜻한 벽난로와 함께하고 봄, 가을에는 과일나무로 가득한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그녀의 집은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좋다.

카야 몰러 Ka Ja Møller.

채도가 낮은 베이지와 블랙,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차분하고 따뜻한 리빙룸을 완성했다. 오래된 나무 천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현대적이면서도 유럽의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크지 않은 소파 옆에 1958년 보르게 모겐센이 디자인한 스패니시 체어를 배치해 허전함을 보완했다.

프레델시아의 ‘스원’ 라운지 체어와 부드러운 색감의 세라믹 베이스, 실버 컨테이너 오브제를 둔 리빙룸의 한 코너.
Interview
집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달라. 클래식한 데니시 디자인에 섬세한 이탤리언 스타일을 가미했다. 집 안 구석구석 이국적인 요소로 가득한 오브제가 있는데, 욕실에 있는 고대 중국 동상이 그중 하나다. 오래된 과수원이었던 곳을 정원사의 도움으로 재설계한 정원을 가장 좋아한다. 집 주변을 산뜻하게 만들고 진정 ‘휘게’스러운 집으로 완성해준다.
살고 있는 지역은 어디인가? 숲과 바다가 가까운 덴마크 코펜하겐의 북쪽에 살고 있다. 오래된 과수원이 있었던 곳이라 우리 집 정원은 과일나무로 가득하다.
누구와 함께 살고 있나? 남편과 19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딸은 독립해서 코펜하겐의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다.
이상적인 집이 갖추어야 할 3가지 요소는? 먼저 오픈 키친과 완벽한 다이닝룸이 있어야 하고 봄, 여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테라스가 있어야 한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벽난로까지 있으면 이상적인 집을 만들기 위한 요소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프레델시아 외에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나? 좋아하는 브랜드는 따로 없지만 데파도바 Depadova 같은 이탈리아 가구를 사랑한다.
집에서 가장 아끼는 가구와 공간은 어디인가? 거실에 있는 프레델시아의 스패니시 체어다. 좋은 소재와 기하학적이고 볼드한 셰이프를 사랑하는 나로서는 스패니시 체어가 일순위다. 게다가 널찍한 팔걸이는 음료를 올려두는 사이드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하다. 또 아일랜드 식탁이 있는 바 공간을 가장 좋아한다. 바 체어에 앉아 노트북으로 일을 하거나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먹으며 남편이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취미가 있다면? 건강을 위해 테니스를 치거나 피트니스를 한다.
좋아하는 컬러나 인테리어 스타일이 있다면? 이탈리아, 프랑스, 덴마크 디자인이 혼합된 스타일과 미드센트리 디자인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이 좋다. 컬러는 우리 집 벽에서도 볼 수 있다시피 어두운 그린 컬러와 욕실에 사용한 다크 우드 컬러를 좋아한다.
구입하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계절에 맞는 아름답고 향긋한 꽃과 식물을 사고 싶다.
당신에게 집이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함께하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 그리고 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집에서 유일하게 컬러가 들어간 벽지를 시공한 리빙룸. 2년에 걸쳐 수소문해 구입한 고대 중국 빈티지 수납장과 낮은 채도의 다크 블루 벽지가 어우러져 차분한 분위기다.

블랙&화이트로 이루어진 침실은 다락방 같은 세모난 구조의 천장과 목재의 틀을 그대로 살린 점이 돋보인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로킹 체어’ 역시 프레델시아 제품.

카야 몰러가 좋아하는 컬러 중 하나인 블랙 우드 컬러로 시공한 욕실. 수건과 바스켓, 거울까지 모두 블랙과 그레이 컬러로 통일한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영국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타로’ 다이닝 테이블과 ‘스미스 필드 서스펜션’ 조명, 덴마크 디자이너 나나 디트젤의 ‘트리니나드’ 체어 등 프레델시아 제품으로 채운 다이닝룸.

침대의 헤드보드를 없애고 작은 사이드 테이블과 조명으로 꾸민 심플한 침실 사이드 테이블은 제스퍼 모리슨의 ‘폰 사이드 테이블’. 금속 소재의 테이블 조명 ‘치퍼필드’는 웨스트베르그 제품.

인도에서 공수한 오브제로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 욕실 세면대. 거울 속으로 비친 그림은 네덜란드에서 일할 당시 동료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다. 모던한 욕실과 잘 어우러진다.

추운 겨울 실내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벽난로.

아일랜드 식탁과 바 스툴은 모두 프레델시아 제품. 바 스툴에 앉아 작업을 하거나 요리를 하는 남편의 모습을 바라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