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ORI SALONE ISSUE 11

FUORI SALONE ISSUE 11

FUORI SALONE ISSUE 11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장외 전시 푸오리 살로네에서 만난 인상적인 전시와 제품을 소개한다.

 

1. 에르메스의 새로운 홈 컬렉션

밀라노 브레라 지역에 위치한 라 팔로타 La Palota에서는 에르메스의 새로운 홈 컬렉션을 선보이는 파빌리온이 들어섰다. 아티스틱 디렉터 샬롯 마커스 펄맨 Charlotte Macaux Perelman과 알렉시스 파브리 Alexis Fabry의지휘 아래 선보인 에르메스의 뉴 컬렉션은 가죽이라는 연결고리와 함께 새로운 오브제와 가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브누아 피에르 에머리 Benoit Pierre Emery가 디자인한 테이블웨어 컬렉션 타이 세트 Tie Set는 남성의 넥타이에서 영감 받아 20여 가지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타이 세트를 만든 주인공 브누아 피에르 에머리에게 이번 컬렉션의 컨셉트에 대해 들어봤다.

라 팔로타 파빌리온에서 선보인 가구.

 

타이 컬렉션으로 연출한 그래픽적인 전시 공간.

 

Ⓒalexandre guikinger

 

에르메스 테이블웨어를 디자인할 때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에르메스 테이블웨어는 각기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모든 컬렉션마다 스타일과 모양이 다르고 에르메스 컬렉션의 스타일을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타이 세트 컬렉션은 굉장히 유니크한 느낌이다. 어떤 과정을 통해 준비했나? 타이 세트 컬렉션을 디자인하면서 주어진 미션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쉽고 테이블 세팅을 하는 데 수월한 테이블웨어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세트는 서로 다른 색깔로 믹스매치해도 좋고 서로 비슷한 계열로 맞추어도 스타일이 살아난다. 자유롭게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매우 평평한 그릇을 만들어 서로 쌓아 올릴 수도 있고, 그릇의 가장자리 부분을 넓게 해서 모티프와 색상이 크게 펼쳐질 수 있도록 했다. 핵심 아이디어는 다양한 패턴과 색상의 결합이다.

왜 넥타이에서 영감을 받았나? 이번 컬렉션은 더욱 생생하고 기하학적이며 현대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하고 싶었다. 그리고 기모노의 세밀한 패턴처럼 작은 스케일로 디자인하고자 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에르메스 넥타이의 경쾌함과 다채로움, 기하학 무늬, 무한대의 꼬임 무늬에 사로잡혔다.

테이블웨어는 다른 제품을 디자인할 때와 다를 거 같다. 어떤 것을 고려하고 신경 썼나? 에르메스의 훌륭한 장인들이 완성한다는 사실 자체가 특별한 가치와 특징을 부여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 가지 제품을 제작하는 것과 하나의 테이블웨어 컬렉션을 디자인하는 것은 초기 단계부터 다르다. 테이블 세팅을 했을 때 전체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동시에 각 그릇에 자기만의 정체성과 독특한 성격을 부여해야 한다.

에르메스에서 일할 때 무엇에서 영감을 받나? 에르메스에서 일하면서 설정한 목표는 고객들에게 놀랍고 신기한 물건을 선보이는 것이다. 그러니 다음 컬렉션에서도 역시 대담함과 놀라움을 기대해도 좋다. 세계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흡수해 반영하는 것도 에르메스 테이블웨어의 핵심 테마다.

 

브누아 피에르 에머리 디자인의 타이 컬렉션.

 

 

 

2. 콘크리트의 두 얼굴

네덜란드 건축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오시디아나 Studio Ossidiana가 밀라노 5 비에 Vie 디스트릭트에서 <페트러파이드 카펫 petrified carpets> 전시를 진행했다. 페르시안 카펫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페르시아 정원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정원에 어울리는 건축적인 오브제를 제안한 것. 멀리서 봤을 때는 말랑말랑한 소재 같지만 직접 만져보면 딱딱한 콘크리트라는 점이 반전이다. 스튜디오 오시디아나는 콘크리트를 성형해 건축적인 요소가 많은 페르시아 정원에서 모티프를 얻은 오브제를 만들었다. 현대사회에서 그저 단단한 산업 소재로 여겨온 콘크리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이들의 바람은 성공적이었다.

 

 

 

3.김백선 × 판티니

제아무리 화려하고 웅장한 전시라도 작은 제품이 주는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깨달았다. 디자이너 김백선과 이탈리아의 명품 수전 회사 판티니 Fantini와 보피 boffi가 협업해 만든 어바웃 워터 about water 수전은 “아! 깜짝이야” 할 만큼 반전이 있는 디자인이었다. 먹과 벼루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그의 수전은 담백하지만 유니크한 보석 같은 디자인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넨도 부럽지 않은 한국의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할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4. 까시나 9.0

90살 생일을 맞은 까시나 Cassina는 올해 로 피에라 전시장이 아닌 밀라노 시내에 있는 입체적인 도형 모양의 건축물에서 생일을 기념하는 이벤트와 전시회를 열었다. 까시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Patricia Urquiola가 총지휘를 맡은 이번 전시는 리촐리 Rizzoli에서 출판된 까시나의 역사를 담은 책 <This Will be the Place>를 바탕으로 까시나가 걸어온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을 연결시키는 공간을 연출했다. 이를 위해 밀라노에서도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스위스 건축가 헤르조그&드 뫼롱 Herzog&De Meuron이 지은 폰타치오네 잔자코모 펠트리넬리 Fondazione Giangiacomo Feltrinelli로 장소를 정했다. 전시 공간은 2층과 5층으로 실생활에 있는 가상현실을 주제로 예상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경험을 통해 까시나가 새로운 모습으로 보일 수 있게 연출한 전시 공간과 뾰족 지붕 아래 까시나의 가구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5. Ikea Festival

젊음과 패기의 상징인 벤추라 람브라테에서 올해도 이케아 페스티벌이 열렸다. 이케아는 넓고 낡은 창고를 빌려 거실을 꾸밀 수 있는 이케아식 아이디어 전시인 <Let’s Make Room for Life>를 제안했다. 아이들에게 완전한 놀이터 같은 미끄럼틀이 있는 거실부터 모듈 형식으로 둘 수 있는 다양한 소파 등을 제안했는데, 특히 헤이, 톰 딕슨과 협업한 의자와 소파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소파로 전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외에도 이케아는 6가지 신제품 컬렉션을 선보였고 에칼 ecal 학생 그룹과 프로그래밍 기계로 아크릴 페인팅을 테스트하는 등 재미난 이벤트로 즐거움을 더했다.

 

 

 

6. 그물이 된 청바지

팔라초 리타 Palazzo Litta에서는 매년 ‘A Matter of Perception’이라는 주제로 소재에 관한 전시를 진행한다. 올해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중심 공간을 그물처럼 감싼 청바지 설치 작품 ‘Off the Cuff’에 시선을 빼앗겼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건축 스튜디오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 Diller Scofidio+Renfro (DS+R)의 작품으로, 이들은 청바지를 이어붙여 거대한 그물처럼 만들었다. 색다른 소재를 건축적인 요소로 활용하길 즐기는 디자이너의 유머러스한 전시로 많은 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다. 내부에서도 다채로운 소재의 전시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엄선해서 선보인 <Intimate Strangers>전에서는 대담하고 남성적인 스타일의 가구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7. 유쾌한 인조대리석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과 미국의 인조 석재 브랜드 시저스톤 Caesarstone이 협업한 전시 <스톤 에이지 포크 Stone Age Folk>는 방문객을 또 다른 환상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하이메 아욘은 시저스톤의 자재와 스테인드글라스, 메탈 프레임을 활용해 전시관을 장식했는데, 그의 시그니처 패턴인 광대 얼굴을 비롯해 옛날 부족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민속적인 형태와 컬러를 사용했다. 하이메 아욘은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 때 하이드 파크 공원에서 전시했던 크리스털 궁전에서 모티프를 얻어 전시를 기획했다. 바닥과 벽에 생긴 스텐인드글라스의 컬러풀한 그림자와 시저스톤의 자재가 한데 어우러져 하이메 아욘만의 유쾌한 전시로 탄생했다.

 

 

 

8. 벚꽃나무 아래서

2012년 람브라테 지역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 때마다 아티스트와 협업한 전시를 선보여온 코스 COS는 올해 스튜디오 스와인 Studio Swine과 손을 잡았다. 스튜디오 스와인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건축가와 영국인 아티스트로 구성된 아트 스튜디오다. 그들은 이번 코스 전시에서 일본의 벚꽃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커다란 나무 같은 작품을 설치하고 가지마다 탐스러운 공기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는 체험 전시를 제안했다. 관객들은 불투명한 유리 볼처럼 보이지만 손에 닿는 순간 터져 연기처럼 날아가는 공기방울을 보며 몽환적인 세계로 빠져들었다. 미니멀하고 도시적인 코스의 디자인과 딱 어울리는 세련된 전시였다.

 

 

 

9. 톰 딕슨이 점령한 극장

톰 딕슨은 만조니 거리에 위치한 쇼핑 아케이드와 극장에서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소개하는 전시 <멀티플렉스 Multiflex>를 소개했다. 쇼핑 아케이드에는 톰 딕슨의 초창기 제품과 프로토타입을 만나볼 수 있는 ‘앤티크숍’, 쿠션과 의자 등 부드러운 소재의 제품을 소개한 ‘해버대셔리숍’과 모토 구찌 사와 협업한 모터바이크와 리미티드 에디션 타이어를 소개한 ‘러버숍’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몄고 840명이 앉을 수 있는 극장 내부에는 이케아와 협업한 소파 ‘델라티그 Delatig’를 무대 위에 설치했다. 상업성과 예술적인 감성을 영민하게 결합하는 톰 딕슨의 역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전시였다.

 

 

 

10 토르토나를 빛낸 국내 브랜드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 브랜드 삼성과 LG가 토르토나 지역에 위치한 중심 전시장인 슈퍼스튜디오 피우 SuperStudio Piu에서 자리를 빛냈다. LG는 도쿠진 요시오카와 함께 <S.F : Senses of the Future> 전시를 선보였는데 그는 55인치 양면 올레드 Oled 디지털 사이니지 패널을 이용해 총 17개의 ‘미래의 감각 의자’를 제작했다. 전시관은 시시때때로 변하는 의자로 채워져 고요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바닥에는 LG의 인조대리석 ‘하이막스’를 설치해 색깔이 더욱 돋보였다. 안쪽 전시장에서는 삼성 갤럭시 S8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갤럭시가 야심 차게 선보인 S8을 소개하는 전시관은 자하 하디드의 건축 사무소인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가 디자인한 영상 패널에 디지털 컨설팅 업체인 유니버설 에브리싱이 제작한 영상 조형물을 설치했다. 갤럭시 S8은 물방울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형태와 ‘비젤리스 Bezel-less’ 디자인, 18.5:9 화면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해 세계에서모인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11. DNA OF FORNASETTI

포르나세티 쇼룸이 코르소 베네치아 Corso Venezia 거리에 하나 더 생겼다. 네오클래식 스타일 건물에 3층 규모로 들어선 새로운 쇼룸은 온통 포르나세티의 DNA로 가득하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방과 방 사이를 넘나들며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현재 포르나세티를 이끌고 있는 바르나바 포르나세티 Barnaba Fornasetti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 동안 새로운 쇼룸을 찾는 이들을 위해 새로운 컬렉션인 원기둥 형태의 수납장 ‘실린드로 Cilindro’를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특히 녹색, 빨간색, 노란색 등 컬러별로 방의 컨셉트를 나누어 포르나세티의 그래픽적인 아름다움이 더욱 도드라졌다.

CREDIT

에디터

TAGS
11 Lightings in Euro Luce

11 Lightings in Euro Luce

11 Lightings in Euro Luce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조명 전시관 에우로 루체는 그 어느 전시관보다 환하게 빛난다. 그곳에서 찾은 눈길을 사로잡은 조명 11개를 소개한다.

1. 식물도 같이 걸어요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조명 아래 바로 식물을 두지 않는다. 조명광에 말라죽기 때문이다. 비비아 Vivia에서는 식물을 함께 걸어 조명의 일부가 되는 팔마 Palma를 출시했다. 상황에 따라 행잉으로, 벽으로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식물에게도 해롭지 않은 조도와 광량을 사용했다. 조만간 플랜테이너 조명의 대표 작품이 될 듯.

2 사이버틱 샹들리에
샹들리에 하면 우아한 스타일만 떠올리지만 로렌차 보촐리 Lorenza Bozzoli 디자인의 라 롤로 La Lollo는 이런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깨준다. 프리즘 메탈이 부착된 샹들리에의 겉면은 빛의 반사에 따라 오묘한 빛을 내뿜어 스포트라이트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

 

 

 

3 주얼리 같은 조명

조명 디자인계의 공룡 디자이너로 불리는 마이클 아나스타시아데스 Michael Anastassiadess는 올해 플로스 Flos에서 액세서리 같은 디자인의 어레인지먼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서로 다른 모양의 유닛을 연결하면 체인 형태로 혹은 기하학적인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이 조명은 마치 귀고리 같기도 하고 때로는 목걸이처럼 보인다. 조명을 디자인할 때 염두에 둔 ‘펜던트’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두 가지 의미가 모두 담겨 있는 재미있는 디자인이다.

 

 

 

www.fahimkassam.com

4. 조명으로 만든 무릉도원
잘 익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매달린 무릉도원을 보는 듯했던 보치 Bocci의 84 시리즈. 유리 안에 구리로 만든 그물 소재의 바스켓을 넣고 뜨거운 유리를 부어 성형한 84 시리즈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부에 각기 다르게 성형된 구리 바스켓을 발견할 수 있다. LED 조명으로 은은한 핑크빛이 감도는 84 시리즈는 개수에 상관없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5. 장식의 미
포스카리니 Foscarini의 필로 Filo는 주얼리 성격이 강한 조명이다. 아름다운 목걸이를 스탠드에 걸어둔 듯한 장식적인 조명으로, 디자이너는 불빛이 나오는 부분과 전깃줄, 스탠드 하나까지도 개별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총 8개의 컬러 조합으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6. 바우하우스 오마주
론칭한 지 10년도 안 되는 젊은 브랜드인 램버트&필스 Lambert&Fils의 로렌트 Laurent 컬렉션은 바우하우스와 모더니즘의 영향을 듬뿍 받은 조명이다. 구형과 사각형 등 도형적인 결합으로 이뤄진 조명은 간결하지만 아르데코의 우아함도 느낄 수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브랜드다.

 

 

 

7. 빛나는 새
네리&후 Neri&Hu가 아르떼미데 Artemide에서 발표한 얀지 Yanzi는 중국어로 제비를 뜻한다. 동그란 전구는 새의 머리가 되고 마감한 황동 소재로 다리와 날개를 표현했다. 플로어, 펜던트, 테이블 조명으로 만날 수 있는 얀지는 어느 곳에 두어도 공간을 시적으로 만들어준다.

 

 

 

8. 불어주세요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잉고 마우러 Ingo Maurer가 자신의 부스에서 소개한 조명 블로우 미 업 Blow Me Up은 은색 풍선처럼 팽창한 튜브 안에 삽입된 조명으로, 벽에 기대거나 매달거나 바닥에 두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머러스한 디자인의 조명이다.

 

 

 

9. 구조적인 아름다움
폰타나 아르테 Fontana Arte 조명은 구조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이번에 출시한 시칠리아 출신의 건축가 프란체스코 리브리치 Francesco Librizzi가 만든 세타레 Setareh도 그렇다. 테이블 조명과 펜던트 등 15가지로 선보여 선택의 폭도 넓혔다.

 

 

 

10. 암호 같은 조명
손에 잡고 불어 만든 크리스털 실린더와 샴페인 컬러의 금속으로 이어진 구조적인 디자인의 사이퍼 Cipher는 스튜디오 야부 푸셀버그 Yabu Pushelberg가 디자인한 조명으로 언뜻 보면 모르스 부호 같기도 하다.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으며 주름진 크리스털 실린더에서 빈티지한 매력도 느낄 수 있다.

 

 

 

11. 날씬한 조명
데이비드 그로피 David Groppi의 하시 Hashi 조명은 두 개의 막대가 서로 이어붙어 있는 형태. 배치하는 방법에 따라 막대가 서로 빗겨서 2줄로 연출할 수 있으며 때로는 일자형이나 ‘ㄱ’자형 등 3단계로 유연하게 변신할 수 있는 플로어 조명이다.

CREDIT

에디터

TAGS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핫 키워드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핫 키워드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핫 키워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만난 핫 키워드 4가지를 소개한다.

 

1. 부티크 호텔 같은 집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소위 빅 브랜드로 불리는 모오이 Moooi, 프리츠 한센 Fritz Hansen, 디젤 홈 Diesel Home 등의 브랜드는 올해 약속이라도 한 듯 호텔 컨셉트의 공간을 연출했다. 피곤하고 불안정한 세상으로부터 잠시라도 떠나고 싶은 이들의 마음은 결국 ‘집’으로 향한다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반영, 현실 도피성 심리를 ‘호텔 같은 집’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먼 곳으로 휴가를 온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즐거운 일탈이 있는 ‘호텔 같은 집’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오이의 전시장 모습

 

프리츠 한센이 연출한 프리츠 호텔

 

 
2. 미래지향적인 광택 가구

10 꼬르소꼬모에서 열린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 Pierre Cardin의 <레스 스쿱투레스 우틸리타이레스 Les Scuptures Utilitaires> 전시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이기 전 건축학도였던 그가 만든 20여 점의 목제 캐비닛을 선보였다. 1970년대 제작된 이 가구들은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스페이스 룩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통적인 래커와 목제 캐비닛을 기하학적으로 만드는 기술이 결합되었다. 미래형 가구의 모습이 담겨 있어 새로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기 충분했다. 엠메모빌리 Emmemobili는 올해 광택 있는 테이블, 캐비닛 등을 대거 출시해 모던 가구가 즐비한 전시장에서 단연 돋보였다. 로산나 오를란디Rossana Orlandi에서 만난 스칼렛 스플렌더 Scarlet Splender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테오 시빅 Matteo Cibic이 디자인한 광택 가구와 소품을 출시했다.

피에르 가르뎅 전시

 

엠메모빌리 테이블

 

 

에르메스 ‘옥타고날’ 박스

 

 

 

3. 뉴 아이콘, 키치 아이템

올해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인 키치 Kitsch. 1960~70년대 유행했던 히피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한 키치는 인테리어 아이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패션에 구찌 고스트 Gucci Ghost 라인이 있다면 가구 브랜드에서는 이탈리아 브랜드 키부 Qeeboo와 셀레티 Seletti가 대표적인 예가 될 듯. 키부에서는 올해 ‘엑스트라오디너리 오브젝트 Extraordinary Objects’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스튜디오 욥 Studio Job과 협업한 상어 모양의 우산꽂이, 해골 모양의 스툴 겸 조명, 킹콩 램프 등을 선보여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였다. 늘 유쾌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브랜드 셀레티는 블로 Blow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입술, 소시지 모양의 네온 라이트를 비롯해 달걀 프라이 모양의 러그, 바나나 모양의 조명을 선보였다. 키치 아이템은 잠깐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하나의 트렌디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음을 염두에 둘 것.

셀레티 ‘바나나’ 램프

 

키부의 ‘킹콩’ 램프

 

 

 

4. 소재의 한계에 도전하는 아웃도어 가구

로 피에라 전시장에서 만난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중 집중 조명을 받은 곳은 필리핀 디자이너 케네스 코본푸 Kennth Cobonpue의 전시장. 자연 소재에 혁신적인 디자인의 적용과 전통 수작업 방식으로 만든 아시아의 에스닉이 담긴 그의 가구는 새로운 디자인을 갈망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기 충분했다. 햇빛 차양막 모빌솔을 개발해 화제를 일으킨 벨기에 엄브로사Umbrosa는 벽이나 식탁 위에 유연하게 설치할 수 있는 커다란 우산처럼 생긴 ‘스펙트라Spectra’ 등 흥미로운 제품군을 다수 선보였다. 독일의 아웃도어 가구 브랜드 데돈에서는 ‘하이드웨이 비치 Hideway Beach’를 컨셉트로 한 시원한 아웃도어 공간을 연출해 답답하고 후끈거리는 전시장에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모로소 Moroso에서는 영국 디자이너 벤자민 휴버트가 만든 아웃도어 가구 ‘텐트 Tent’의 프로토타입이 큰 화제를 모았다.

데돈 전시장

모르소 ‘텐트’ 체어

에뮤의 아웃도어 체어

 

 

 

INTERVIEW – 낭비 없는 디자인, 벤자민 휴버트


 모로소와의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3년 탈마 Talma 암체어를 디자인하며 시작되었다. 독창적인 텍스타일을 분석하고 발전시킨 체어였다. 다른 소파나 암체어와 달리 탈마는 패드를 덧댄 엠보 커버를 메탈 프레임으로 망토와 같이 감싸는 형태다. 엄청난 양의 주입 성형 폼, 폴리우레탄을 사용하지 않아 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3kg밖에 되지 않아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내가 지향하는 가볍고 적은 양의 재료를 사용한 전형적인 프로젝트였다.

당신이 생각하는 모로소는 어떤 브랜드인가? 새롭고 매력적인 것을 찾아 실험적으로 도전하는 브랜드.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는데 모로소와 작업할 때는 어떤 부분을 가장 먼저 고려하나? 모로소는 텍스타일을 이용해 새로운 방식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모로소는 가구 브랜드이면서 패션 브랜드이기도 한 듯하다. 모로소의 수장 파트리치아 모로소는 독특한 텍스타일을 구성하는 데 있어 나와 같은 열정을 가졌다.

텐트는 어떤 가구인가? 3D 메시 소재를 이용해 디지털 니팅 기술로 제작됐다. 의자에 사용하는 천은 이음새가 전혀 없이 단 한 장만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긴 베어링 스틸 프레임을 베이스로 텐트를 치듯 패브릭을 입혔다. 100% 재생 가능한 나일론 메시와 통풍과 방수가 가능한 쿠션과 시트는 실내와 실외에서 사용 가능하다.

제작 과정에서 낭비가 전혀 없었다고 들었다. 어떤 부분이 그런가? 텐트 체어의 모든 공정은 기계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수공예 바느질이라든가 추가적으로 조립하는 공정이 전혀 없다. 재료를 전혀 낭비하지 않으며 여러모로 효율적이다. 200만 루프의 실을 사용해 3시간 반 정도면 제작이 가능하다. 재료 낭비와 노동력을 줄이는 큰 의미를 가진 프로젝트였다.

디자인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가?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 단순히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신중히 고민해서 선택하고 과학 기술을 활용한 카본 우드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자 한다. 먼저 문제를 파악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하는 것이 가장 큰 영감이 분명하다.

올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가? 항공사와 관련한 니즈를 연구하고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알루미늄 같은 가벼운 재료나 장시간의 비행으로 신체에서 느끼는 피로를 감지하는 센서 같은 것들이다. 디지털 니팅을 이용해 시팅 Seating을 만드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CREDIT

에디터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