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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바소니의 2022 아웃도어 컬렉션

제르바소니의 2022 아웃도어 컬렉션

제르바소니가 2022 아웃도어 컬렉션을 공개했다.

에코러그

 

제르바소니가 2022 아웃도어 컬렉션을 공개했다. 제르바소니의 큰축을 담당하는 카테고리 중 하나인 아웃도어 파트인 만큼 파올라 나보네, 키아라 안드레티 등 유수의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다. 물론, 매해 가장 강조해왔듯 날씨나 외적 요인을 탄탄히 버티는 내구성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인도어 가구만큼이나 멋스러운 면모를 지녀 눈길이 간다. 일례로, 제르바소니의 아트 디렉터인 파올라 나보네의 제코 컬렉션은 인도네시아 전통 가옥에 사용되는 나무를 재사용한 에코텍을 골조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자연스러운 질감을 입은 탄탄한 목제 프레임에 파올라 나보네의 시그니처인 푸른색 패브릭 커버로 완성되어 미학적인 면모를 십분 발휘한다. 이외에도 페데리카 바이어시가 디자인한 3가지 컬러와 광택의 아르누보식 원통형 사이드 테이블은 상판을 분리할 수 있어 휴대성을 높였고, 엘레나 산구안코와 키아라 안드레티가 선보인 러그 제품은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니트 기법으로 완성한 멋스러운 패턴과 색감으로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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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 카펫

 

 

제코 암체어

 

브라이즈 커피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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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ARY PARADISE

어른의 동심을 자극하는 브랜드 도나 윌슨

어른의 동심을 자극하는 브랜드 도나 윌슨

도나 윌슨의 손에서 구현되는 모든 기물은 천진한 아이의 상상과 잊은 줄 알았던 어른의 동심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자신만의 개성과 상상력에 기반한 일러스트와 패턴으로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한순간을 은근한 행복으로 채우는 브랜드 도나 윌슨의 이야기를 들여다봤다.

 

2019년 도나 윌슨에서 선보인 텍스타일 컬렉션과 함께 누워 있는 도나 윌슨의 모습. 그녀는 크리에이처로 대표되는 인형 시리즈를 비롯해 쿠션, 러그 등 텍스타일과 관련된 제품을 매년 꾸준히 선보인다.

 

때로는 어떠한 영향 없이 무해하고 충만한 따뜻함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물론 이를 해소하는 데는 무수한 방도가 있겠지만, 그저 바라만 봐도 기분 좋은 곡선을 그리며 지어지는 미소를 자아내는 기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타개책이다. 영국 출신의 텍스타일 디자이너이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도나 윌슨의 제품이야말로 이를 충족시키는 예시 중 하나이지않을까. 여러 동물과 자연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읽어내 엉뚱하고 익살맞은 모습으로 재해석한 인형과 직접 손으로 뜬 쿠션 등 그녀의 손에서 탄생한 텍스타일 제품을 볼 때면 사념 대신 원초적인 행복의 감정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도나 윌슨을 사랑하는 수많은 팬을 헤아려보면 이러한 생각에 대해 다시금 묘한 확신이 인다. 론칭 후 20여년이 지난 도나 윌슨의 첫걸음은 런던 왕립예술대학 졸업 전시에서부터 시작됐다. 스코틀랜드에서 조부모의 손에 자란 그녀는 지천에 펼쳐진 자연에서 다양한 식물과 동물을 자연스레 접하며 상상의 지평을 넓히는가 하면, 할머니에게서 배운 뜨개질을 삶의 일부처럼 대해왔다. 이러한 성장 배경을 양분삼아 도나 윌슨은 각기 다른 표정을한 뜨개 인형 시리즈를 출품 했다. 긴 다리와 동그란 눈 등 제각기 다른 외형적 특징을 지닌 당시 작품에 수식어처럼 따라온 무수한 호평은 도나 윌슨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하기에 충분한 발판이 되어주었다.

 

미니 자이언트 크리처를 안고 있는 도나 윌슨. 그녀는 자신이 만든 모든 인형에 나름의 스토리를 부여하는 데 주력한다. 이러한 이야기가 인형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 믿고 있다. © Gareth Hacker

그렇지만 도나 윌슨을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한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크리에이처’의 탄생에 있다. 앞서 선보인 뜨개 인형 시리즈의 연작 개념으로 제작된 것인데, 어린 시절부터 봐온 친숙한 동식물에 도나 윌슨만의 생각과 시선으로 재해석해 만들어진 것. 곰돌이의 털, 여우의 눈 등 각각의 생명체를 대표하는 특징을 부각시키거나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외형적 요소를 추가해 만든 이 인형 시리즈는 모노캣, 루디라쿤 등 저마다의닉네임이 붙어 있는가 하면, 각각의 성격이나 특징까지도 부여해 마치 작은 세계관을 감상하는 듯한 재미를 준다. 가령, 여우의 모습을 한 시릴 다람쥐 여우 인형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장난기 많은 성격을 지닌 존재로 묘사되고, 시릴의 자식이라는 설명이 붙은 랄프 앤 릴리 인형을 보면 도나 윌슨만의 상상에 기반한 동화 같은 이야기가 자리한다. 이어 제품의 A/S 서비스 센터를 애니멀 클리닉, 즉 동물 병원이라 지칭하는 점 등 독특한 디자인에 이야기를 덧붙여 각각의 제품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모습을 보면 실존하는 생명체를 마주하는 듯한 착각도 더러든다.

 

누워 있는 곰 캐릭터가 앙증맞은 블랭킷.

독특한 개성을 입은 디자인에서 오는 위트와 익살스러움을 고스란히 유지한 쿠션 시리즈, 레이니 데이, 블라 블라 등 도나 윌슨의 시그니처 격인 패턴 직물 시리즈 등도 제작하며 그는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수장으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도나 윌슨이 지닌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핸드메이드에 있다. 브랜드 론칭 초기만 하더라도 직조와 뜨개질 등 하나의 제품을 제작하는 모든 과정이 그녀의 손에서 이뤄졌기에 같은 시리즈임에도 형태에서 조금씩 차이가 존재했다. 세계인이 찾는 브랜드로 거듭난 지금에 이르러서야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할 수는 없지만, 편직 과정을 거친 각 패널을 재단하고 바느질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여전히 양보가 없다. 도나 윌슨의 같은 제품임에도 각 제품마다 보이는 미묘하고도 재밌는 차이와 은은히 전해지는 따뜻함은 수작업만이 전할 수 있는 정성과  시간이 근간에 있기 때문이라 전할 만큼,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과정은 도나 윌슨의 정체성을 보다 공고히 해준다. 이렇듯 제품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과 애정은 자연스레 많은 브랜드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히얼 컴즈 더 선 쿠션.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과 협업해 탄생한 물개 인형이나 존 루이스 백화점과 협업해 선보인 유아용 의류, 에르메스 파리 쇼룸의 디스플레이를 도맡은 점만 보더라도 도나 윌슨은 지금,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브랜드임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는다. 최근 선보인 스톤웨어 식기시리즈 등 매해 두 번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테이블 웨어와 가구 등 보다 확장된 분야로 시야를 넓히는 시도 또한 두려워 하지 않기 때문. 덕분에 도나 윌슨의 상상력과 개성을 입은 제품을 더욱 폭 넓게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저는 사람들과 일련의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내고 싶어요. 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소소한 행복같은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것들이요. 손으로 제작하는 이 작은 기물이 그 역할을 부디 다 해냈으면 해요.” 자유로운 생각과 시선으로 제품의 모양을 빚고, 시간과 수고로움을 통해 기워낸 고유성으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도나 윌슨. 그의 말처럼 저마다의 개성과 상상력으로 세상에 등장한 이 작은 사물을 통해 비록 대단치는 않더라도 모른 채 지나쳤던 찰나의 감정을 다시금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2021 가을 컬렉션으로 출시된 도나 윌슨의 쿠션, 크리에이처 컬렉션. 다양한 크기의 쿠션과 인형이 즐비하다. 자연과 동식물에 영감을 받는 그녀의 상상력이 온전히 담겨 있다.

 

2021 가을 컬렉션으로 출시된 도나 윌슨의 쿠션, 크리에이처 컬렉션. 다양한 크기의 쿠션과 인형이 즐비하다. 자연과 동식물에 영감을 받는 그녀의 상상력이 온전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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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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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ythmical Tiles from Sicily

이탈리아 핸드메이드 타일 아틀리에 950

이탈리아 핸드메이드 타일 아틀리에 950

불규칙함 속 규칙적이고 리드미컬한 패턴의 타일에 눈길이 절로 갔다. 이탈리아 핸드메이드 타일 아틀리에 950은 고대 전통 기법과 현대적인 기술력 그리고 아름다운 미학이 결합된 집합체다.

 

950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컬렉션 알파베토는 세라믹 타일의 형태와 색상의 리듬을 형상화해 기하학적인 패턴을 이룬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해안에 있는 활화산인 에트나 산의 점토와 마졸리카 용암석을 전문으로 하는 타일 아틀리에 950 ninefifty. 950은 설립자이자 형제인 니콜로 Nicolò와 파우스트 Faust, 알레산드로 파리넬로 Alessandro Parrinello가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르게리타 루이 Margherita Rui와 힘을 합쳐 이끌어가는 젊은 핸드메이드 타일 브랜드다. 950은 수세기 동안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칼타지로네에서 탄생했다. 칼타지로네는 예부터 교회와 궁전, 계단 등에 수공예 타일을 보편적으로 사용해왔으며, 이는 도시 경관을 위한 중요한 재료였다. 때문에 도자기 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950은 이러한 지역 문화와 역사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건축적인 요소를 가미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디자이너이자 디렉터인 마르게리타 루이의 창의력과 표현력, 실험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숙련된 전문가의 노하우가 더해져 뿌리부터 단단한 브랜드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마치 피아노 건반을 연상시키는 패턴.

 

950의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르게리타 루이.

“고대 기술을 재해석해 현대적인 방식으로 작업하고 장식한다. 우리의 의도는 최고의 품질과 내구성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 것이며, 에트나 화산의 돌과 시칠리아 점토뿐 아니라 풍부한 땅의 에너지를 전하는 재료를 기반으로 역사와 문화, 자연과의 완벽한 조화를 설계하고자 한다.” 950의 설립자인 삼형제의 설명이다. “950은 불완전함의 미학을 나타내는 일본의 와비사비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인 지중해 색상의 풍미를 추가했다. 또한 고대 기법에 현대적인 기술을 결합해 자연스럽고 유기적이지만 기하학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함과 순수함, 현대적인 미학, 손길이 더해진 촉각의 따뜻함 그리고 빛과 색이 뒤따른다”며 마르게리타 루이가 950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가치가 무엇인지 덧붙였다.

 

950을 설립한 장본인이자 형제인 니콜로와 파우스트, 알레산드로 파리넬로.

 

타일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두 가지 기본 원료인 용암과 테라코타는 먼저 자연 안료로 만든 광택 또는 무광코팅을 브러시를 사용해 손으로 직접 도포하여 흰색 캔버스로 만든 뒤 자연건조하고 불에 구워 광물화시킨다. 따라서 광택이나 무광택 에나멜 처리된 용암석으로 만든 컬렉션 중 일부인 타셀리 Tasselli 컬렉션이 탄생했다. 950에는 네 가지 옵션이 있는데, 가장 기본적인 옵션은 에나멜이나 페인트를 칠한 용암석을 브러시를 사용해 빗질하는 방법이다. 이는 기본 재료의 색상을 나타내는 얕은 돋을새김 효과를 만든다. 두 번째 방식은 에나멜 처리된 용암석에 그라피 토기법, 즉 송곳을 사용해 손으로 긁는 기법으로 장식하는 방법이다. 채색된 컬렉션의 경우 매우 두껍고 조밀한 천연 안료가 사용되는데, 용암석의 경우에는 더욱 희석된 색상이 테라코타 타일에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그래픽디자인이 더해진 컬렉션은 더욱 자유롭고 다채로우며 불규칙한 부드러운 선으로 구성되는데, 때로는 브러시 끝으로 그려 일종의 기호로 구성된 고대 내러티브를 형성한다. 이 모든 과정은 장인 950명의 재능이 빚어낸 결과물이며 재료의 표현 가능성과 불안전함의 미학을 결합하고자 했던 열망에서 탄생했다. 사실 브랜드의 이름인 950도 주원료인 점토와 용암석 이 950°C에서 녹기 때문이며 장인 950명의 노력이 담겨있는 단순한 이유에서라고.

 

송곳을 사용해 손으로 긁는 기법으로 장식한 세그니 Segni 컬렉션.

 

페인트를 칠한 용암석을 브러시로 빗질하고 송곳으로 긁어 장식하며, 그래픽 패턴을 더하는 등 장인의 세심한 손길로 완성되는 과정.

 

페인트를 칠한 용암석을 브러시로 빗질하고 송곳으로 긁어 장식하며, 그래픽 패턴을 더하는 등 장인의 세심한 손길로 완성되는 과정.

 

페인트를 칠한 용암석을 브러시로 빗질하고 송곳으로 긁어 장식하며, 그래픽 패턴을 더하는 등 장인의 세심한 손길로 완성되는 과정.

또한 950은 건축에 사용되는 자재를 만드는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예술이 결합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디자인 박람회 에딧 나폴리EDIT NAPOLI 2020을 통해 선보인 설치작품이 바로 그 결과다. “에딧 나폴리에서 우리의 첫 번째 컬렉션인 알파베토 Alfabeto를 조각품의 형태로 선보였다. 이는 산타마리아 델몬테의 유명한 계단을 모티프로 한 계단형 작품이다. 그 장소의 전통과 뿌리에 대한 오마주로 야외거실을 재현한 것인데, 리듬에 따라 사용자가 정의할 수 있는 그래픽 구성을 만들어 각 장식과 색상을 원하는대로 배열해볼 수 있는 전시였다.이 전시로 최고의 미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사실 주택보다는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타일은 유럽에 비해 친숙한 소재가 아닐수도 있다.  보통 주방이나 욕실에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950은 꼭 타일이 건축자재로만 소비되어야 한다는 제한된 생각에서 벗어나 타일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의 도자 문화는 의심할 여지 없이 단순하고 절제된 선형성이 우세한 우아한 형태를 자랑한다. 우리는 동양 문화에 끊임없는 관심과 탐구를 이어갈 예정이며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지속적인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가까운 시일내 아시아 전역에서도 우리의 제품을 선보일 날을 고대해 본다.”

 

다채로운 패턴과 색상의 조합이 아름다운 알파베토 컬렉션.

 

천연 안료를 사용해 완성하는 채색된 컬렉션 트라체 Tracce.

 

봄날의 기운이 느껴지는 산뜻한 노란색을 입은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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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그래퍼

마티아 발사미니 Mattia Balsa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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