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한 차실의 다구로 내린 전통의 맛도 좋지만, 오늘은 좀 색다르게 차를 즐겨보면 어떨까. 차가 지닌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하는 오설록 티하우스 한남에서 말이다.
예술과 차 애호가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장소가 문을 열었다. 오설록과 페이스갤러리의 협업으로 탄생한 오설록 티하우스 한남이다. 한남동 페이스갤러리 1층에 자리한 이곳은 주기적으로 바뀌는 예술 작품과 아트북 외에도 특별한 요소가 있는데, 바로 차와 술의 만남이다.
알코올이 함유된 티 칵테일은 오직 오설록 티하우스 한남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인데, 이곳의 티 칵테일이 특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반적으로 티 칵테일에 많이 쓰이는 얼그레이나 히비스커스, 루이보스 등의 허브티를 넘어 녹차와 백차, 우롱차, 쑥차 등 발효차를 칵테일로 재해석했기 때문. 각기 다른 차가 지닌 섬세한 맛과 풍미, 스토리텔링이 알코올과 만나 새로운 분야를 창조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티 베이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티 칵테일 베이스는 찻잎을 알코올에 인퓨징하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이는 장기간 보관이 용이할 뿐 아니라 얼음과 만나 희석되었을 때 향을 쉽게 잃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인퓨징 외에도 차를 직접 우려 사용하거나, 냉침, 수비드 등 다채로운 방식을 통해 각기 다른 찻잎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낸다. 오설록 티하우스 한남에서 맛볼 수 있는 티 칵테일은 알코올 6종과 논알코올 4종으로 국내 최정상급 바텐더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메뉴다. 차와 알코올은 각기 다른 섬세한 매력을 지녔기 때문에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다. 그중에서 화산암차의 구수한 곡물 향과 몰트위스키의 스모키한 향이 어우러져 묵직한 풍미를 선사하는 로키 포트레이트와 제주 유채의 향긋한 풍미에 오렌지 살구의 상큼한 과일 향이 더해진 티켓 투 갤러리는 꼭 맛보아야 할 시그니처 메뉴다. “오설록 티하우스 외에도 티 칵테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바도 꽤 있어요. 바텐더와 대화를 해보면 대다수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좋은 찻잎을 낯설다는 이유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순수하고 은은한 풍미를 지닌 세작이나 진한 수색이 특징인 우전, 고소하면서도 쌉싸래한 말차 등 차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앞으로 오설록이 나아갈 방향이기도 하죠.” 오설록 티하우스의 메뉴 개발을 담당하는 BM팀 전지혜 프로의 말이다. 우리 삶에 여유를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꼭 닮은 차와 술. 오늘 하루 나에게 온전한 여유를 선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동백 티 샹그리아
티백을 이용해 집에서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무알코올 홈 칵테일 레시피.
알코올 칵테일을 원한다면 포도 주스 대신 와인을 사용하자.
동백이 피는 곶자왈 티백 1.8g×2개, 물 500ml, 설탕 20g, 꿀 10g, 사과 · 오렌지 1/2개씩, 포도 주스 250ml, 오렌지 주스 50ml, 시나몬 스틱 1개
1 90℃로 끓인 물에 동백이 피는 곶자왈 티백과 설탕, 꿀을 넣고 20분간 우린 뒤 티백을 꺼낸다.
2 사과와 오렌지 슬라이스를 넣고 냉장고에서 24시간 숙성시킨다.
3 24시간 숙성한 티 베이스에 포도 주스와 오렌지 주스를 레시피 비율로 넣는다.
4 티와 함께 우린 사과와 오렌지 슬라이스, 시나몬 스틱으로 장식해서 완성한다.
OPEN 10:00~22:00
ADD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67 페이스갤러리 1층
TEL 02-793-4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