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YEARS

LIGHT YEARS

LIGHT YEARS

기하학적인 형태가 판타지를 펼쳐내고 익살스러운 조명이 딱딱함의 경계를 허문다. 극도의 그래픽적인 디자인과 컬러로 완벽한 힘을 갖춘다.

 

 

COLOR BOXES

1 메탈과 유리, 반짝이는 메타크릴 수지로 만든 플로어 조명 ‘찰스턴 Charleston’은 클라리스 뒤트라이브 Clarisse Dutraive 디자인으로 로쉐보보아 Roche Bobois. 1220유로부터.
2 알루미늄과 메타크릴 수지로 만든 테이블 조명 ‘온 라인스 On Lines’는 장 누벨 Jean Nouvel 디자인으로 네모 라이팅 Nemo Lighting. 504유로.
3 바니시를 칠한 메탈 조명 ‘트리니티 Trinity’는 알레산드로 멘디니 Alessandro Mendini 디자인으로 라문 Ramun과 더콘란샵 The Conran Shop에서 독점 판매. 450유로.
4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자 ‘리즈 Lizz’는 피에로 리소니 Piero Lissoni 디자인으로 카르텔 Kartell. 231유로.
5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낮은 테이블 ‘외르 Eur’는 파비오 노벰브레 Fabio Novembre 디자인으로 카르텔. 193유로.

벽에 붙인 천은 엘리티스 Elitis의 팝 Pop 컬렉션 ‘칼랑것 Kalangut’. 바닥의 양모 태피스트리 ‘마일드레드 Mildred’는 손으로 직접 짰으며, 랩트 Wrapped 디자인으로 타이 핑 Tai Ping의 에디션 투 Edition Two 컬렉션.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 Tollens의 팬톤 Pantone 컬렉션 ‘7-1463 탠저린 탱고 Tangerine Tango’, ‘16-1363 퍼핀스 빌 Puffin’s Bill’, ‘15-1263 오텀 Autum’.

 

 

FLYING SAUSER

1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디퓨저가 달린 펜던트 조명 ‘캡슐라 Capsula’는 브로키스 Brokis. 4312유로부터.
2,3 알루미늄 전등갓이 달린 펜던트 조명 ‘PH5 미니 Mini’는 폴 헤닝센 Poul Henningsen 디자인으로 루이스 폴센 Louis Poulsen과 엘렉트로라마 Electrorama 제품. 개당 556유로.
4 유리와 나무를 이용해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조명 ‘센시티바 Sensitiva’는 위베르 르 갈 Hubert Le Gall 디자인으로 갈르리 아방센 Galerie Avant- Scene. 5점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10900유로.
5 나무 의자 ‘지그재그 Zig Zag’는 게리트 토마스 리트벨트 Gerrit Thomas Rietveld 디자인으로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까시나 Cassina에서 판매. 15555유로.
6 옻칠한 사이드 테이블 ‘도트 Dot’는 레다 아말루 Reda Amalou. 950유로.

벽에 붙인 천은 엘리티스의 팝 컬렉션 ‘미코노스 Mykonos’. 바닥의 태피스트리는 면과 메탈사로 짠 ‘앙시클리 Encyclie’로 아틀리에 팽통 Ateliers Pinton.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르수르스 Ressource의 ‘블뢰 클라인 Bleu Klein’과 ‘SL31 오랑주 블뢰 Orange Bleue’,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7-4247 디바 블루 Diva Blue’.

 

 

STONE AND PEBBLE

1 크롬 도금한 스틸 조명 ‘벨 Bell’은 톰 딕슨 Tom Dixon 디자인으로 볼텍스 바스티유 Voltex Bastille. 1032유로.
2 야외용 알루미늄 모듈 조명 ‘브루코 Bruco’는 스튜디오 내추럴 디자인으로 마르티넬리 루체 Martinelli Luce. 772유로.
3 알루미늄 조명 ‘스웜 Swarm’은 넨도 디자인으로 플로스. 849유로.
4 유리 테이블 조명 ‘웰너 Wellner’는 필립스 휴 Philips Hue. 99.99유로.
5 래커를 칠한 묵직한 물푸레나무 프레임에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F51’은 발터 그로피우스 Walter Gropius 디자인으로 텍타 Tecta 제품으로 실텍 Siltec에서 판매. 3576유로.
6 래커를 칠한 폴리에스테르와 레진으로 만든 낮은 테이블 ‘크립토그람 Cryptogramme’의 상판은 탈부착이 가능하다. 로저 탈롱 Roger Tallon 디자인으로 상투 에디시옹 Sentou Edition. 520유로.

벽에 붙인 천은 엘리티스의 팝 컬렉션 ‘아람볼 Arambol’. 바닥의 베지터블 실크 태피스트리 ‘앙프렝트 카나르 Empreinte Canard’는 손으로 직접 짠 것으로 툴르몽드 보샤르 Toulemonde Bochart.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8-6030 졸리 그린 Jolly Green’과 르수르스의 ‘오록 55 이스탄불 Oroc 55 Istanbul’, ‘팝 13 캑터스 Pop 13 Cactus’.

 

 

GEOMETRY IN THE SPACE

1 패브릭과 스틸, 래커를 칠한 알루미늄으로 만든 펜던트 조명 ‘그랑 기모노 Grand Kimono’는 제트 셰브 Jette Scheib 디자인으로 디자인외르 Designheure. 598유로.
2 에폭시 메탈과 이녹스, 흰 대리석, LED로 만든 플로어 조명 ‘케랄라 Kerala’는 피에르 뒤부아&에메 세실 Pierre Dubois&Aime Cecil 디자인으로 로쉐보보아. 2400유로.
3,4 염색한 물푸레나무와 유백색 폴리카보네이트 디퓨저, 장식용 폴리카보네이트 꽃병으로 구성된 테이블 조명 ‘가쿠 와이어리스 Gaku Wireless’는 인덕션으로 충전 가능하다. 넨도 디자인으로 플로스. 390유로.
5 폴리에스테르 파우더 페인트를 칠한 함석 사이드 테이블 ‘랑 Lan’은 스튜디오 인클래스 Studio Inclass 디자인으로 인클래스. 214유로.
6 패브릭을 입힌 푸프 ‘펙스 Pex’는 아르페르 Arper 제품으로 실베라 클레베르 Silvera Kleber. 853유로.
7 패브릭을 입힌 의자 ‘에스 체어 S Chair’의 다리는 메탈로 만들었으며 톰 딕슨 디자인으로 카펠리니 Cappellini. 2390유로.

벽에 붙인 천은 엘리티스의 도미노 Domino 컬렉션 ‘리바이벌스 Revivals’. 바닥의 양모 태피스트리 ‘메모라빌리아 Memorabilia’는 손으로 짠 것으로 로돌포 아그렐라 Rodolfo Agrella 디자인. 타이 핑의 에디션 투 컬렉션에서 판매.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르수르스의 ‘NR06 루즈 오페라 Rouge Opera’와 ‘RSB51 피부안 Pivoine’,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8-555 몰탕 라바 Molten Lava’.

 

 

CUP AND BALL GAME

1 색을 칠한 메탈과 유백색 유리 디퓨저, 회전식 메탈 판으로 만든 테이블 조명 ‘사치 사차 Sachi Sacha’는 토마스 다리엘 Thomas Dariel 디자인으로 메종 다다 Maison Dada. 540유로.
2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밝은 흰색 유리 디퓨저와 황동 다리로 만든 테이블 조명 ‘디핑 라이트 엠 Dipping Light M’은 조르디 카뉘다 Jordi Canudas 디자인으로 마르셋 Marset. 1150유로.
3 황동과 무라노 유리, 조명으로 만든 파티션 ‘파라라이트 Paralight’는 이자벨 스타니슬라 Isabelle Stanislas 디자인으로 베로네세 Veronese. 가격 문의.
4 유약을 입힌 세라믹 타부레 ‘비숍 Bishop’은 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855유로.
5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로 패드 Low Pad’의 다리는 메탈로 제작했으며, 재스퍼 모리슨 Jasper Morrison 디자인으로 카펠리니. 1414유로.

벽에 붙인 벽지 ‘다미에 무타르드 테라 Damier Moutarde Terra’는 마르탱 모렐 Martin Morel 제품으로 오 피 데 쿨뢰르 Au Fil des Couleurs에서 판매. 바닥의 양모와 리넨 태피스트리 ‘컨템플레이션Ⅰ ContemplationⅠ’은 손으로 짠 것으로 타이 핑의 크로마 Chroma 컬렉션.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3-0752 레몬’, ‘15-0955 골드’, 토템 Totem 컬렉션 ‘T2060-5 존 앵페리알 Jaune Imperial’.

 

 

BALL AND FACETS

1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디퓨저와 알루미늄 다리로 된 테이블 조명 ‘골페 Golpe’는 비아르케 잉엘스 그룹 Bjarke Ingels Group 디자인으로 아르테미데 Artemide. 790유로.
2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 펜던트 조명 ‘필리그라나 엘립스 Filigrana Ellipse’는 세바스티안 롱 Sebastian Wrong 디자인으로 이스태블리시드&선스 Established&Sons · 메이드 인 디자인 Made in Design 제품. 1140유로.
3 블로잉 기법으로 만든 유리와 매끈한 알루미늄 다리의 테이블 조명 ‘뤼미에르 Lumiere’는 로돌포 도르도니 Rodolfo Dordoni 디자인으로 포스카리니 Foscarini 제품. BHV 마레 BHV Marais에서 판매. 477유로.
4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낮은 테이블 ‘콜로나 Colonna’는 에토레 소트사스 Ettore Sottsass 디자인으로 카르텔. 269유로.
5 PMMA 소재로 만든 낮은 테이블 겸 수납함 ‘옵틱 Optic’은 패트릭 주앙 Patrick Jouin 디자인으로 카르텔. 268유로.
6 트레비라 Trevira 나일론을 누빈 패브릭 의자 ‘마우이 소프트 Maui Soft’의 스틸 다리는 크롬 도금했다. 비코 마지스트레티 Vico Magistretti 디자인으로 카르텔. 696유로.

바닥의 벽지 ‘우드스톡 Woodstock 69/7125’는 콜&선 Cole&Son의 뉴 컨템포러리 투 New Contemporaty Two 컬렉션으로 오 피 데 쿨뢰르.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9-3520 블랙베리 코디알 Blackberry Cordial’과 르수르스의 ‘46 티리안 바이올렛 Tyrian Violet’.

 

 

NIGHT SUN

1 알루미늄과 세라믹 소켓, 면 줄로 만든 펜던트 조명 ‘BB1’은 오리지널 BTC. 285유로.
2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아크릴 전등갓의 플로어 조명 ‘로프 스트릭 Rope Strick’은 스테판 디에즈 Stefan Diez 디자인으로 롱.런던 Wrong.London, 실베라 생토노레 Silvera St. Honore. 490유로.
3 면 소재의 전등갓과 철사 다리로 구성된 테이블 조명 ‘마탱 Matin’은 헤이 Hay와 블루 파리 Blou Paris에서 판매. 172유로.
4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테이프 Tape’의 다리는 메탈 소재로 넨도 디자인. 미노티 Minotti, 실베라 박 Silvera Bac 제품. 2490유로.
5 열가소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낮은 테이블 ‘로이 Roy’는 알레산드로 멘디니 디자인으로 카르텔. 193유로.
6 가죽을 입힌 푸프 ‘하이브 Hive’의 다리는 스틸 소재로 만들었으며 아틀리에 오이 Atelier Oi 디자인. B&B이탈리아 · 실베라 생토노레에서 판매. 1342유로.

벽에 붙인 벽지 ‘모더니스트 Modernist’는 아르테 인터내셔널 Arte International의 밴가드 Vanguard 컬렉션. 바닥의 양모와 베지터블 실크로 된 태피스트리 ‘파브 블뢰 Pave Bleu’는 손으로 짠 것으로 툴르몽드 보샤르 제품.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르수르스의 ‘VINT 11 라군 Lagoon’과 ‘SL35 블뢰 사라 Bleu Sarah’,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8-4733 에나멜 블루 Enamel Blue’.

 

 

TALL STANDARD TREE

1 메탈 펜던트 조명 ‘빙 Being’은 필립스 휴 Phillips Hue. 269.99유로.
2 메탈과 아크릴, LED 조명으로 만든 플로어 조명 ‘사하라 아르장트 Sahara Argente’는 로리 뤼미에르 Laurie Lumiere. 379유로.
3 탈착 가능한 덮개와 할로겐 전구로 만든 테이블 조명 ‘이 리치 포베리 토토 I Ricchi Poveri Toto’는 잉고 마우러 Ingo Maurer 디자인으로 아스테리 라스파일 Asteri Raspail. 1391.59유로.
4 메탈릭한 래커 마감의 폴리에스테르 레진 푸프 ‘로켓 Rocket’은 나타나엘 데조르모&다미앙 카레트 Nathanael Desormeaux&Damien Carrette 디자인으로 로쉐보보아. 659.72유로.
5 세라믹 타부레 ‘뒤 로이 Du Roy’는 토마스 다리엘 디자인으로 메종 다다 · RBC 제품. 486유로.
6 패브릭을 입힌 암체어 ‘보바리 오토만 코라일 Bovari Ottoman Corail’은 에노 스튜디오 Eno Studio, 플뢰 Fleux 제품. 589유로.

바닥의 벽지 ‘오데옹 Odeon’은 아르테 인터내셔널의 아틀리에 Atelier 컬렉션. 배경에 칠한 페인트는 톨랑스의 팬톤 컬렉션 ‘19-1760 스칼렛 Scar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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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포토그래퍼

벵상 티베르 Vincent Thi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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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의 새출발

한옥에서의 새출발

한옥에서의 새출발

작업실과 집을 겸한 95m²의 한옥

리빙 스타일링 스튜디오 세븐도어즈의 민송이, 민들레 실장이 체부동 생활을 정리하고 성북동으로 터를 옮겼다. 이번에도 역시 한옥이다.

 

폴딩 도어를 활짝 연 침실. 벽에는 필라스터 책장을 설치해 많은 양의 책을 효율적으로 보관했다. 에일린 그레이의 사이드 테이블과 구비의 조명 등 무채색 위주로 꾸몄다.

 

한국적인 백자를 여러 개 둔 마당의 한 켠. 아직은 쌀쌀한 초봄이어서 많은 식물을 두지 못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지인들과 바비큐도 즐길 예정이다. 마당이 ㅁ자 구조로 집 안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반려견 오복이와 함께 거실에 모인 민송이(오른쪽), 민들레 실장. 오복이는 이제 가족이자 세븐도어즈의 일원이 됐다. 빨간색 버블 소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매이자 듀오 리빙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는 세븐도어즈 민송이, 민들레 실장이 새로운 한옥으로 거처를 옮겼다. 인테리어로 주목받았던 카페 마마스의 전 지점을 비롯해 브랜드 전시관, 푸드 스타일링, 코스메틱 매장 등 라이프스타일 전방위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작년 5월에 이사했지만 이제서야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 집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전환점이라며 민들레 실장이 입을 열었다. “집은 여의도 근처, 작업실은 서촌 체부동에 있는데다 매일 외근과 미팅이 많다 보니 작업실을 방치하게 되더군요. 짐도 늘어나고, 정리도 안 된 채 말이죠. 장소를 옮겨서 한 번 정리를 해보자던 차에 언니가 결혼을 하게 됐어요.” 함께 살던 자매는 민송이 실장의 결혼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고 민들레 실장은 성북동 한옥을 작업실 겸 집처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구한 20 평대 한옥은 혼자 살기에 꼭 맞춤인 집이다. 직원들이 출근해서 일할 수 있는 작은 거실과 사무 공간, 개인 서재, 주방과 침실이 ᄃ자 구조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한옥의 기본 모습은 그대로 두고, 바닥재, 창호 등 을 현대식으로 레노베이션한 개량 한옥이에요. 성북동은 연고가 있는 동네는 아니지만 일하면서 지나다닐 때마다 느낌이 좋았어요. 중심 도로가 넓어서인지 한적한 편이고, 소음이 크게 없는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죠. 서촌도 원래는 고즈넉한 분위기였는데 점점 번화해졌거 든요. 이전에도 한옥에 있었는데 세븐도어즈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한옥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며 민들레 실장은 매물로 나온 한옥을 몇 군데 돌아봤지만, 지금 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음식과 관련된 일을 많이 하는 민들레 실장의 그릇장. 고가구와 그릇 컬렉션이 두루 잘 어우러진다. 커피 머신을 놓을 자리까지 생각해서 짜 맞춘 제작 가구의 위력이 돋보인다.

 

민들레 실장의 개인 책상 코너. 좋아하는 이미지들을 벽에 붙이고 성물도 두었다. 민송이, 민들레 실장은 모두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다.

 

짙은 파란색 주방 가구와 앞에 놓인 하늘색 앤트 체어의 조화가 산뜻하다. 천장에 그대로 드러난 서까래와 모던한 디자인의 가구가 의외로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갈빗대 형태의 서까래와 비가 내리면 빗물이 떨어지는 모습, 겨울에는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는 기와지붕의 처마만으로도 운치 있는 집. 민송이, 민들레 실장은 실내 구조에 맞게 집 안을 멋스럽게  매만졌다. 이전에 살던 사람이 기본 공사를 해서 바닥이나 창호는 그대로 두었다. 아직 초봄이라 쌀쌀한 날씨였는데 난방을 하지 않아도 해가 잘 들어서인지 단단하게 설치한 창호 덕분에 전혀 춥지 않았다. 직원들의 책상이나 주방의 그릇장 등은 공간에 꼭 맞도록 맞춤 가구로 제작했다. 르꼬르동 블루 본교 출신인 민들레 실장은 요리와 푸드 스타일링에 관련된 일도 많이 해서 그릇이나 주방 용품이 많은 편이다. 살림살이를 염두에 둔 제작 가구는 작은 집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올록 볼록한 모양이 재미있는 붉은색 로쉐 보 보아의 버블 소파와 PK 체어, 장 프루베의 의자와 테이블 등 디자인 가구로 멋스러운 포인트를 주었고, 거실과 마주 보는 침실에는 제작한 침대와 벽 고정식 책장인 필라스터를 두어 작은 공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창고에 모셔 두었던 구비의 큼직한 펜던트 조명 ‘터보’도 테이블 위에 달았다. 유명한 디자인 가구도 있지만 제작한 가구와 자매가 모은 빈티지 소품, 동양적인 자개장과 한국 고가구 등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보면 리빙 스타일리스트의 남다른 안목과 센스를 느낄 수 있다.

 

현장 업무가 많아서 큰 책상 대신 직원들을 위한 간이 책상 형태의 가구를 제작했다. 평소에는 장식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 설치 미술가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의 작품 ‘완벽한 연인들’에서 감동을 받아서 두 개의 시계를 둔 디테일도 재미있다.

 

해가 잘 드는 침실 창가의 자리는 늘 오복이 차지다.

“한옥이라고 해서 한국적이거나 동양적인 것으로만 채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버블 소파도 강한 색깔로 선 택했고요, 조명이나 가구도 모던한 디자인이에요. 특히 버블 소파는 앉았을때 생각보다 편하기도 하고, 얼마 전 가족이 된 반려견 오복이가 제일 좋아하는 의자이기도 해요(웃음).” 여전히 외근이 많지만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한가할 때면 이곳은 온전히 민들레 실장의 집이기도 하다. 온기가 있는 생명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라고 했던가. 그녀는 유기견이 낳은 새끼 중 한 마리인 오복이를 입양한 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직 천방지축으로 집 안을 뛰어다니기는 하지만 작은 마당도 있고, 작업실과 합쳐지면서 집을 비우는 일이 많지 않아 오복이가 살기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같이 사용하는 작업실이긴 하지만 언니에 비해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은 민들레 실장은 독립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환경과 삶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옥을 구하고 정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촬영 초반이 집을 여러 가지 의미에서 전환점이라고 소개한 것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그녀에겐 홀로 서기를 시작한 터전이자, 세븐도어즈에게는 새로운 공간에서의 출발일 것이다. 그렇게 같이, 또 따로 하는 삶은 자매에게 꼭 필요한 양분이 될 것이다.

 

높은 천고 덕분에 크기가 큰 조명을 달아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빈티지 테이블에는 좋아하는 디자인 체어를 옹기종기 모아두었다. 방석을 올린 의자는 원래 사이드 테이블인데, 키가 작은 사람들이 앉기엔 안성맞춤이라고.

 

주방에서 바라 본 개인 서재. 뒤에 놓인 헤이의 수납장은 이사를 하면서 공간에 맞게일부를 잘라내야 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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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Touch

Green Touch

Green Touch

가드너와 플로리스트가 공간을 식물과 꽃으로 장식했다. 공간에 대한 이해가 깊다면 식물 한 점, 꽃 연출 하나만으로도 생기가 느껴지게 탈바꿈할 수 있다.

 

 

오브제가 된 식물
플랜트숍 그라운드 이지연

눈높이의 선반에 둘 식물이라 옆에서 봤을 때 더 보기 좋은 식물들로 구성했다. 화이트 벽면과 블랙 프레임, 양감을 강조한 오브제의 심플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주목도가 높은 식물이다. 맨 위에 둔 무늬접란은 무심하게 뻗은 잎의 선이 우아한 식물로 무늬가 있는 오렌지 컬러 토분에 심어 채도를 맞췄다. 주로 행잉 플랜트로 키우는 리코포디움 스퀘어로사와 립살리스 디어혼은 선반에 올려놓고 키워도 좋다. 둘 다 역동적인 수형으로 자라는 식물이라 자칫 딱딱하고 지루해 보일 수 있는 선반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식물의 개성이 강한 편이라 너무 튀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토분에 심었다. 다른 식물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월토이는 블랙 토분에 심어 오브제처럼 보이는 효과를 줬다. 덩굴식물인 무늬 백화등은 원래 나무나 바위를 타고 올라가며 자라지만, 선반에 두고 가지를 늘어뜨리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반복적인 아름다움
엘트라바이 박소희

처음 이곳을 보고 든 생각은 바닥과 소파, 의자의 컬러가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색감은 부드럽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독특한 형태의 소파와 존재감을 드러내는 벽 조명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특히 소파는 마치 블록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여기에서 착안해 가구와 비슷한 색감이지만 반복되는 느낌을 주는 플라워 연출이 떠올랐다. 프리저브드 처리를 한 팜트리 잎사귀와 염색을 한 튤립, 꽃잎이 활짝 벌어지고 은은한 광택이 나는 안스리움, 동글동글하게 맺혀 있는 팔손이 나무 열매를 활용해 테이블 위에 꽃병꽂이를 했고, 비슷한 패턴으로 다시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연출을 시도했다. 하나의 연출처럼 보이지만 두 가지로 나뉘어 있는 것 또한 반전이다.

 

 

대비 효과의 묘미
엘트라바이 박소희

델피늄, 글로리오사, 온시디움, 아이리스, 미모사, 레드 진저 등 꽃의 종류가 꽤 많이 들어간 연출이다. 벽에 고정된 작품과 짙은 남색의 가로로 긴 소파가 놓인 공간을 보고 굉장히 절제되어 있고 남성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완전히 반대 성향의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선보이고 싶었다. 마치 식물이 만발한 정원에서 꽃을 한아름 꺾어와 병에 꽂은 듯한 자연스러운 형태로 연출했고, 꽃의 종류도 많지만 색깔도 빨강, 주황, 노랑 등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것들로 골랐다. 꽃이 작은 노란색 미모사를 활용해 어느 정도 부피를 만든 다음 열대식물 느낌의 굵직한 레드 진저나 색감이 화려한 글로리오사로 중심을 잡아주었다. 자세히 보면 중간 중간 포인트로 곁들인 보라색 아이리스를 발견할 수 있다.

 

 

코너의 존재감
플랜트숍 그라운드 이지연

반듯한 직선의 조합에서 비롯되는 구조가 돋보이는 단순한 흰색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인도고무나무는 볼륨이 있는 잎의 형태와 짙은 컬러로 공간과 대비를 이루며 생동감을 더할 수 있는 식물이다. 천장에 단 모빌을 가리지 않기 위해 키가 아주 큰 나무 대신 드라마틱한 분위기로 연출 가능한 독특한 수형의 나무를 선택했다. 일반적인 고무나무와 달리 가지가 옆으로 길게 뻗어있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잎이 크고 풍성해서 해가 잘 드는 날에는 흰색 바닥재에 드리워지는 그림자의 서정적인 장식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공간과 식물의 색감 대비를 중화할 수 있는 뉴트럴 컬러의 토분에 심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태준 · 안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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