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같은 작품, 원오디너리맨션

꽃이 핀 나무를 그린 이지은 작가의 ‘Season of Cure’ 2022, Acrylic on Canvas, 200×150cm. 나무 스툴은 샤를로트 페리앙의 베르제르 스툴 Berger Stool, 데이베드는 장 프루베. 뒤쪽 의자는 장 프루베의 스탠더드 체어. 조명은 샤를로트 페리앙의 CP1.
미드센트리 가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감도 높은 빈티지 가구를 소개하는 원오디너리맨션에서 진행한 이지은 작가의 전시 <A Bit of Me-time>의 현장을 보며 유럽의 단독 주택 같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언뜻 보면 풍경화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숨은그림찾기하듯 작가의 위트가 담긴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그녀의 작품은 가구 쇼룸에서 창문 너머의 풍경처럼 보인다. 장 프루베의 데이베드와 샤를로트 페리앙의 나무 스툴과 매칭한 작품은 창문을 열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를 보는 것만 같다. 피에르 구아리슈의 의자가 놓인 다이닝 공간에도 창문처럼 벽에 작품이 걸렸다. 늦은 오후의 풍경을 그린 작품은 식사를 하며 또 다른 공간이나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한다. 창문이 없는 막힌 공간 혹은 가구가 많이 채워진 곳이라면 이처럼 자연 풍경의 그림을 걸어보길 권한다. 잠시 쉼표가 되어줄 테니까.

이지은 작가의 ‘Coral Evening’ 2022, Acrylic on Canvas, 130×97cm. 은색 체어는 피에르 구아리슈의 토노 Tonneau. 테이블은 샤를로트 페리앙의 핀타고날레 Pintagonale. 조명은 J.T 칼마르의 툴리판 셀링 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