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ME MENS LAUNCH PART 1 NY_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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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숲을 연상시키는 플랜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CREDIT
파리의 살아 있는 역사

화려한 도시 프랑스의 카바레

화려한 도시 프랑스의 카바레

 

화려한 파리의 밤 문화를 풍미했던 카바레 뵈프 쉬르 르 투와가 100주년을 맞이했다.

 

아르데코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인 홀 모습.

 

라이브 피아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뮤직홀.

 

파리의 카바레는 단순히 술을 마시는 곳이 아니다. 선술집, 포도주 창고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카바레는 19세기 말 ‘검은 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숱한 예술가가 모여들었던 당시 카바레는 술을 마시며 인생을 논하고 흥이 오르면 즉석 공연을 하는 곳이었다. 파리 도심의 재개발로 서민과 가난한 예술가는 몽마르트르 지역으로 몰려들었고 그곳에 하나 둘씩 생겨난 카바레는 세상을 풍자하며 즐기는 해방구와 같았다. 이후 카바레 문화는 유럽의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며 빛을 발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뵈프 쉬르 르 투와 Boeuf sur le Toit’는 1922년 파리 8구에 문을 연 카바레다. 지붕 위의 황소를 뜻하는 이곳은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다양한 칵테일이 준비된 바.

 

1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사람들은 전쟁의 트라우마를 잊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파티를 열었고 뵈프 쉬르 르 투와는 그 중심에 있었다. 문을 열자마자 피카소, 장 콕토, 코코 샤넬 등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자리 잡은 것이다. 재즈 용어 ‘잼 세션’을 프랑스어로 ‘Faire un Boeuf(뵈프를 하다)’로 표현할 만큼 밤새도록 즉흥 연주가 이어졌다. 절정의 인기를 누린 후 옛 명성만 남은 카바레를 2017년 모마그룹에서 인수하며 다시 한번 파리의 밤을 책임질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단장을 위한 인테리어 디자인은 유명 디자이너 알렉시스 마빌이 맡았다. 그는 카바레의 최고 전성기 시절에서 영감을 받아 아르데코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레스토랑은 미쉐린 스타 셰프 장-피에르 비가토와 함께 공동 개발한 메뉴를 선보인다. 재즈와 칵테일, 요리 등 파리의 살아 있는 역사를 모두 경험하고자 한다면 뵈프 쉬르 르투와만 한 곳이 없을 듯하다.

 

ADD 34 Rue du Colisée 75008 Paris
WEB boeufsurleto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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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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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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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풍류

국내 여행을 위한 한옥 숙소 3

국내 여행을 위한 한옥 숙소 3

 

새롭게 밝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가족, 친구, 친척 누구와 함께해도 만족스러울 세 곳의 한옥 스테이를 모았다.

 

선조와 함께 이룬 온기의 한옥, 올모스트홈 강진

 

청자 객실 내부에서 바라본 다산의 모습.

 

인문서로는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전국 팔도를 정행하는 답사는 남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강진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강진을 여행해야 하는 이유는 꽤나 여럿이다. 웅장하고 너른 품으로 강진을 감싸 안는 월출산과 천년 고찰, 드넓은 갈대밭 풍광이 장관을 이루는 강진만생태공원, 고려 청자만큼이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칠량 옹기,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전수한 제다법으로 만드는 백운옥판차 등 자연과 역사,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보석 같은 지역이기 때문. 코오롱에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은 2017년부터 매 시즌 지방 소도시 한 곳을 선정하고 로컬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 음식,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해왔다. 전북 고창, 경북 청송, 경남 하동에 이어 네 번째로 선정된 곳이 바로 전남 강진. 다산 정약용이 머물던 사의재와 이웃한 한옥체험관을 리모델링해 2022년 12월 문을 연 올모스트홈 스테이 by epigram 강진은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대청을 향한 주방과 소파 배치가 돋보이는 모란 거실 전경.

 

가장 넓은 크기를 자랑하는 월출 객실. 거실 한쪽에 욕조를 배치하고 낮은 창을 내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했다.

 

리셉션에서 내어주는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주변을 둘러본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네 동의 독채와 두 곳의 객실로 이루어진 6개의 객실에는 월출, 청자, 동백, 다산 등 강진을 상징하는 이름을 붙였다. 넓은 거실과 푹신한 소파가 있는 모란, 4인 테이블과 서브 침실을 갖춘 동백, 차경을 즐길 수 있는 누마루를 갖춘 청자 등 다양한 평형과 레이아웃으로 객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위엄을 뽐내는 기와집 사이로 소담하게 자리한 초가집 다산은 임태희디자인스튜디오의 임태희 소장이 내부 설계에 참여해 더욱 특별한 독채 객실이다. 거실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창을 내 바깥 풍경을 액자처럼 담았고, 열고 닫을 수 있는 창호를 달아 아늑함을 더했다. 욕조에 몸을 담근 채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한 욕실이 다산의 백미. 대문 입구에는 조립해 마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나무 피크닉 테이블과 의자를 걸어놨는데, 모던한 디자인이 옛 정취가 묻어나는 초가 대문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 멋스럽다. 이외에도 객실 곳곳에 놓인 정현지, 정희기, 이지영 작가의 작품에서 따뜻하면서도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세세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발길 닿는 산책처럼 여유롭게 거닐기 좋은 강진 여행. 따뜻한 남쪽 땅에서 당신을 기다린다.

 

볕이 좋은 날 다산 마당에서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조립식 피크닉 세트.

 

방 안에는 TV 대신 문방사우가 준비되어 있다.

 

임태희 소장이 디자인에 참여한 다산 대청 모습.

ADD 전라남도 강진군 강진읍 사의재길 31-5 TEL 0507-1342-6598

 

 

북촌 최고의 정취가 깃든 한옥, 노스텔지어

 

가회동 100평 대지에 자리한 블루재의 모습. 대청에 앉아 남산 타워 조망이 가능하며 6명에서 최대 8명까지 투숙이 가능하다.

 

예부터 양반이 모여 살던 종로의 북쪽 마을, 북촌. 그중에서도 가회동은 당대의 이름난 명문가만이 둥지를 틀 수 있는 풍수지리의 요지였다. 20년 이상 쟁쟁한 브랜딩 프로젝트를 도맡아온 박현구 대표와 디자인 관련 일을 해온 이수경 부사장은 아름다운 차경을 지닌 세 채의 한옥을 새롭게 단장해 2022년 노스텔지어의 대문을 활짝 열었다. 한옥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경험과 새로운 추억을 더 많은 이에게 선사하기 위함이다. 아름다운 차경으로 엄선한 세 채의 한옥은 스튜디오 언라밸, 길연 디자인 등 뛰어난 감각을 갖춘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100평 대지에 한옥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문화재급 한옥이라 불리던 블루재는 기획부터 완공까지 무려 8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거실에서 남산 타워를 조망하는 기존 풍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메인 룸에 오픈 욕조를 배치하고, 다이닝룸에는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10인용 테이블을 두는 등 최고의 호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힐로재 다이닝룸에 놓인 이헌정 작가의 세라믹 다이닝 테이블.

 

위엄이 느껴지는 블루재와는 달리 위채와 아래채로 구성된 힐로재는 우아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허명욱 작가의 옻칠 벤치와 이헌정 작가의 세라믹 다이닝 테이블 등 내로라하는 국내 작가들의 아트 퍼니처를 배치한 점이 특징. 한옥에 어울리는 소품과 가구 디테일, 작품 선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박현구 대표의 말이 다시금 되살아났다. 각각 떨어져 있는 독채 한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3의 공간에 웰컴센터를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특별한 동굴이 숨어 있는 히든재를 비롯해 2023년에 추가 오픈 예정인 아크재, 슬로재 등 총 여섯 채의 한옥이 노스텔지어의 이름으로 운영될 예정. 단순한 숙박업이 아닌 문화 콘텐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노스텔지어의 앞날이 창창하다.

ADD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8길 1 TEL 02-3673-3666

 

 

대자연의 풍광과 사유하는 한옥, 유선관

 

숲을 향해 난 프라이빗 스파 모습. 욕조에 앉아 짙은 나무 냄새와 물소리를 느낄 수 있다.

 

대한민국의 최남단, 전라남도 해남 두륜산 산기슭에는 천년 고찰 대흥사가 자리한다. 울창한 숲과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예부터 남도의 문인과 예인이 즐겨 찾았던 풍류의 땅이었다. 이곳과 멀지 않은 곳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관 유선관이 있다. 객인과 수도승을 위해 1914년에 지은 유선관은 1970년대부터 일반인에게도 개방해 영화 <서편제>와 <천년학>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50여 년의 시간 동안 본래의 모습이 많이 퇴색됐던 유선관은 2021년 비애이 컬쳐와 착착스튜디오 김대균 소장의 손을 거쳐 단정한 매무새로 변신을 마쳤다. 100년이 넘은 한옥의 골조와 외관은 그대로 지키면서도 노후한 곳을 보수하고, 투숙객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내부 시설을 현대화했다. 대신 시멘트 블록을 걷어낸 자리에 흙을 깔고, 철재 난간 대신 돌담을 두르는 등 자연스러운 생기를 더했다.

 

평소에는 카페로, 아침에는 조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 유선.

 

한지로 마감해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객실 내부.

 

개별 마당과 입구가 있는 1호실을 비롯해 소담한 마당과 계곡을 향한 2~6호실까지 총 6개의 객실은 모두 한지로 벽을 마감하고 안쪽 문살을 삼베로 발라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툼한 목화솜 보료와 가볍고 포근한 명주솜 이불, 편안한 숙면을 돕는 메밀 베개까지 도시에서 벗어나 진정한 쉼과 살아 있는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유선관의 백미는 숲을 향해 난 프라이빗 스파다.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개별 욕조와 샤워장, 파우더룸을 갖춘 이곳에서는 끊임없이 흐르는 물소리와 푸르고 짙은 나무의 향기를 온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두륜산 숲속 길을 거닐고, 처마를 바라보기에도 하루가 부족한 이곳. ‘전쟁을 비롯한 삼재가 미치지 못할 곳’이라 했던 서산대사의 말이 십분 이해 가는 이유다.

 

100년 전 모습을 최대한 되살려 새 단장을 마친 유선관.

 

ADD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대흥사길 376 TEL 0507-145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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