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깨우는 미식 여행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카니 랩의 풍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카니 랩의 풍미

 

 

입안 가득 퍼지는 해산물의 풍미와 함께 미디어 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몰입형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카니 랩이 도산대로에 문을 열었다. 식사하는 동안 예술이 눈앞에 펼쳐지는 이곳은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그룹 사일로랩과 공동 제작해 아침 해가 떠오르는 새벽녘부터 은하수가 펼쳐지는 밤까지 항해하는 ‘삶’을 컨셉트로 초월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요리 또한 범상치 않은 모습. 크랩 요리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해산물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모든 디시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컨셉트로 플레이팅되어 재미를 더한다. 또한 4종의 와인과 1종의 사케 페어링으로 극대화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색다른 감각을 일깨우는 미식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예약을 서두를 것.

 

INSTAGRAM @kanilab.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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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서울

루이 비통의 패션아이 서울편

루이 비통의 패션아이 서울편

 

루이 비통에서 <패션 아이> 서울 편을 공개했다. <패션 아이> 컬렉션은 특정 도시나 지역 및 국가를 패션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내는 여행 사진 컬렉션이다. 서울의 모습을 포착한 작가는 네덜란드 출신의 사라 반 라이 Sarah van Rij. 그는 짙은 그림자와 풍부한 색이 돋보이는 초현실주의적 사진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출간을 기념해 7월 2일까지 서울 중구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피크닉에서 무료 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 속 그림자, 숨겨진 얼굴, 비밀스러운 실루엣 등에서 생경한 서울의 모습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WEB www.louisvuit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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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호퍼의 그림이다

에드워드 호퍼의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의 첫 개인전

 

20세기 미국의 삶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에드워드 호퍼가 21세기 한국을 찾았다. 100년의 시공간을 건너온 그의 그림은 어쩐지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

 

밤의 창문(Night Windows, 1928).

 

무심코 밟은 껌처럼 질겼던 코로나19가 위기 단계를 내려왔다. 멈췄던 걸음을 다시 시작하고 일상은 제자리를 찾았다. 3년 4개월 만이다. 그렇다면 이제 미래는 희망과 사랑으로 넘실거릴까. 지난 4월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렸다. 2020년 영국 <가디언>지는 ‘오늘날 우리는 모두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의 예술가인가?’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팬데믹이 남긴 고립과 단절, 소외의 정서가 찌꺼기처럼 남아 오늘을 부유하는 지금,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까.

에드워드 호퍼는 1882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이후 60여 년에 걸친 시간 동안 복잡한 도시의 전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도시인의 모습을 그려왔다. 번쩍이는 대도시의 화려함이 아니다. 그 이면에 감춰진 인간 심리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그 면면이 아름다울 리 없다. 인적이 없는 도시나 황량한 거리, 홀로 고립된 인간의 모습으로 불편함을 드러내 보였다. 오늘날 우리 주위를 둘러싼 환경도 별반 다르지 않다. 피상적인 장식으로 잘 포장된 도시 속 소외되고 불완전한 도시인들은 여전히 바쁘게 살고 있다. 호퍼가 그린 삭막한 도시 풍경에서 현재 우리가 딛고 있는 일상이 투영되는 이유다.

 

푸른 저녁(Soir Bleu,1914).

 

‘푸른 저녁’은 호퍼가 파리의 어느 카페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이다. 그는 파리에 머물렀을 때 파리지앵의 일상을 유심히 관찰하곤 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생동감 넘치는 파리 풍경은 그에게 흥미로운 소재였다. 그림에 나타나듯 왼쪽의 노동자, 중앙의 광대와 매춘부 그리고 담배 피우는 예술가와 오른쪽의 부르주아 남녀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자리에 있으면서도 서로 눈을 맞추거나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각자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팔짱을 끼고 허공을 응시할 뿐이다. 이 작품은 호퍼가 파리를 방문하고 뉴욕으로 돌아가 4년 뒤에 완성한 그림이다. 작가가 파리에서 보고 느낀 풍경과 인상을 상상하며 만들었다는 의미다. 인물들의 단절적 관계와 소외와 고독이란 심리를 묘사한 호퍼 회화의 속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파리의 모습과 그곳을 살아가는 인간들, ‘코로나 블루’라 일컬었던 얼마 전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작가는 밖에서 실내를 들여다보는 시점으로 현대사회의 고독을 표현하곤 했다. ‘밤의 창문’은 세 폭의 창문을 통해 한 여인의 방을 엿보는 듯한 구도의 작품이다. 창틀에 가려진 그녀의 뒷모습을 훔쳐보는 시선에서 에로티시즘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호퍼가 펼쳐놓은 도시인의 삶은 절대적으로 무기력하다. 고독에서 비롯한 무기력한 관음. 그것은 오늘날 각종 SNS 속 또 다른 창문, 사각형 사진에 담긴 타인의 삶을 엿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호퍼의 시선처럼 인간적인 유대를 기대하기 힘든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교류는 방관자적인 관조뿐이다. 세상과 격리된 채 구경꾼이 되어 그저 ‘바라보기’란 소극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안개 속의 메인(Maine in Fog, 1926~29).

 

오늘날 SNS 속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자랑하듯 전시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런 나의 화려한 삶을 봐주길 열망한다. 하지만 보기 좋게 편집된 허영과 허상으로 가득하단 사실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한낮의 행복이 SNS 속 현대인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라면 ‘밤의 창문’은 모든 게 드러난 현대 도시인의 불편한 실상이다. 소외와 고립, 단절과 고독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호퍼의 작품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었다. 그래서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는 현대사회에서 지독하게 염세적이었던 그의 태도가 불편했냐고 묻는다면, 또 그렇진 않았다. 오히려 호퍼가 그린 도시의 이면에서 묘한 위로와 안도를 느꼈다. 작품 속 그들과 나는 비슷한 일상을 살고, 그 일상을 살아가는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안이 됐기 때문이다. 삶에 지쳐 세상에 혼자 남은 듯한 기분이 든다면 호퍼의 그림을 보라. 화려한 도시의 뒷모습은 적막과 외로움이 만연하고 그 속에는 우리가 살고 있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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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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