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트로페에서 보낸 72시간

항구 도시 생트로페의 베스트 코스

항구 도시 생트로페의 베스트 코스

 

뤼카 라통이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휴양을 즐기러 왔던 생트로페에 뿌리를 내리고 이곳에 숨겨진 보물을 소개한다.

 

 

생트로페에는 두 가지 모습이 공존한다. 하나는 인조 보석과 금속 조각으로 번쩍이고, 다른 하나는 맨발로 춤추는 BB(브리지 바르도)가 만든 시크하고 쿨한 분위기다. 뤼카 라통이 좋아하는 건 바로 두 번째 생트로페이다. 그의 아버지가 1998년 이곳에 집을 구입하기 전에도 파리지앵이었던 뤼카 라통 가족은 이 항구 마을에서 아름다운 계절을 보냈다. 뤼카 라통은 클럽의 시끄러운 소리보다 낚시터의 고요함을 즐긴다. 플라타너스 아래에서 즐기는 페탕크 Petanque 놀이와 레르미타주 L’Ermitage의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석양 그리고 마자그랑 Mazagran에서 맛보는 물 프리트 Moulesfrites(홍합과 감자튀김 요리)를 더 좋아한다. 2006년에 열아홉 살이었던 그는 직접 일해서 모은 돈으로 파리 생투앙 벼룩시장에 부족 미술 갤러리를 오픈했다. 몇 십 년 전 그의 아버지 필립이 했던 것처럼. 라통 가족에게 전통 아프리카 미술은 피카소, 앙드레 브르통과 가까웠던 그의 종조부 샤를 라통부터 3세대를 내려오는 유산이다. 라통 가족은 미술상을 수상하며 좋은 명성을 쌓아 나갔다. 2012년에 뤼카는 아주 인기 있는 동네인 생제르맹데프레로 갤러리를 옮겼다. 그리고 4년 전,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추억이 깃든 이 항구에 정착해 뿌리를 다시 잇고, 그가 속한 새로운 세대의 도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갤러리를 운영하는 뤼카 라통.

 

이번 여름 뤼카 라통 갤러리는 데커레이터 상드라 바나무와 함께 아프리카 오브제와 빈티지&컨템포러리 가구 등 고고학 셀렉션을 선보인다.

 

DAMONTE&LACARRIEU

 

 

실내 건축가 모니카 다몽트(최근에 라마튀엘 Ramatuelle의 호텔 에피 1959 Epi 1959를 새로 꾸몄다)와 그의 딸 빅토리아 라카리외는 이 컨셉트 스토어에서 직접 찾은 진귀한 물건을 판매한다. 빈티지 등나무 접시, 물고기 접시, 과일과 채소 모양의 세컨핸드 포트 그리고 이탈리아 화장품 산타 마리아 노벨라 등.

ADD 30, bd Louis-Blanc
WEB www.damonteelacarrieu.com

 

BANH-HOÏ

 

 

아시안 레스토랑 반호이는 포석이 깔린 구 생트로페의 작은 거리에 있다. 레스토랑 테이블이 아름다운 로르모 광장과 아주 가깝다.

ADD 12, rue du Petit-Saint-Jean
WEB banh-hoi.com

 

마을에서 살랭 Salins 해변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길

 

MUSÉE DE L’ANNONCIADE

 

 

“저는 기쁨 속에 헤엄치고 있어요. 신선한 바람이 저를 여덟 번째 세계로 밀어주었어요!” 폴 시냑이 생트로페에서 어머니에게 쓴 글이다. 이 마을은 프란시스 피카비아와 피에르 보나르처럼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옛 교회를 리노베이션한 박물관은 이 항구 도시와 사랑에 빠진 아티스트들을 조명한다.

ADD 2, place Georges-Grammont

 

 

 

LES GRANIERS

 

 

마을에서 이어지는 해변길은 칸비에르 Canebiers 만으로 이어진다. 가는 길에는 작은 천국 같은 그라니에 만이 나오는데, 만과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에서 발을 물에 담근 채 차가운 소다를 마시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ADD 1, plage des Graniers
WEB lesgraniers-sainttropez.com

 

L’HÔTEL LA PONCHE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어요. 바다와 하늘의 파란색과 분홍색이 제 얼굴을 행복으로 물들였어요.” 프랑수와즈 사강이 라 퐁슈에 머물 때 쓴 글이다. 파브리지오 카시라기가 리노베이션한 객실은 호텔의 단골이었던 지난 세기 스타들의 이름이다.

ADD 5, rue des Remparts
WEB laponche.com

 

LUNA ROSSA

 

 

1999년 생트로페 항구에 정착한 레스토랑 루나 로사는 5년 전 리스 광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뤼카 라통 갤러리와 아주 가깝다. 이탈리아 분위기가 풍기는 이곳에서는 링귀네 알레 봉골레가 알덴테로 서빙되고 송아지 에스칼로프 Escalope를 원하는 대로 맛볼 수 있다.

ADD 2, place des Lices

 

마을 한복판에 있는 라 퐁슈 해변

 

“이 도시는 매력으로 가득한 평화의 항구가 될 수 있어요.”

 

LE CIMETIÈRE MARIN

 

 

바다를 마주하는 이 묘지는 생트로페 만을 굽어 보는데 뷰가 목가적이다.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면 에디 바클레이를 기리는 순백의 무덤을 놓칠 리 없다. 그의 친구들과 같이 작업했던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새긴 커다란 비닐 레코드로 장식한 흰색 무덤이다.

 

LIBRAIREI SCARLETT

 

 

실내 건축가 아스트리드 마이에-콩토가 2020년 7월에 오픈한 생트로페의 유일한 서점. 일반적인 책은 물론이고 페이퍼백 소설, 커피 테이블 책, 리미티드 에디션 그리고 브라질 디자이너 페르시발 라페가 디자인한 카나페와 장-마리 페리에가 찍은 브리지 바르도와 실비 바르탕의 사진까지 판매한다.

ADD 24, rue Henri-Seillon

 

CHEZ MADELEINE

 

 

레르브 광장의 항구 뒤쪽 수산시장 바로 뒤에 자리한 이곳은 굴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화이트 와인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장소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신선함과 활기찬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예약이 안 된다는 것!

ADD 14, place aux Herbes

 

LE MARCHÉ AUX POISSONS

 

 

당일에 잡은 생선을 구입하든, 구도시의 상징적인 장소인 이 시장의 모자이크 타일을 보기 위해서든, 수산시장으로 가는 길은 생트로페에서 머무는 동안 꼭 가봐야 한다.

ADD Marche aux Poissoins, Porte de la Poissonnerie

 

유약 바른 기와를 얹은 미제리코르드 Misericorde 교회의 돔 종탑.

 

LES SALINS

 

 

1998년에 뤼카 라통의 아버지는 살랭 les Salins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건물을 점 찍었다. 거기서 아주 가까운 곳에 해변과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이 있다. 파라솔 아래에서 모래에 발을 묻고 신선한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고, 저녁에는 희미한 촛불 아래에서 나폴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모든 것이 파도 소리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ADD 340, chemin des salins

 

LES GALERIES TROPÉZIENNES

 

 

리스 광장 바로 뒤에 있는 이 갤러리는 컬러풀한 세라믹 기름병부터 피크닉용 등나무 가방 그리고 편안한 면 옷까지 일상의 보물을 판매한다. 특히 노란색, 핑크색, 카키색, 바다색 에스파드리유 샌들이 이 가게의 메인 아이템이다.

ADD 82, rue Gambetta
WEB galeries-tropeziennes.com

 

LA CITADELLE

 

 

시타델에서 바라보는 마을 풍경은 정말 훌륭하다. 이 문화유산 정원에서는 공작이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큰 탑 가운데에 자리한 해양 역사 박물관에서는 생트로페의 유명 해양가들의 자취를 살펴 볼 수 있다. 랭디 페스트 l’Indie Fest나 델리스 소노르 les Delices Sonores처럼 여름에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도 놓치지 말 것.

ADD 1, montee de la Citadelle

 

SÉNÉQUIER

 

 

1887년, 마리와 마르탱 세네퀴에가 그 유명한 화이트 누가를 이 파티스리에서 만들었다. 그들의 자녀가 사업을 키웠고 1950년대에는 빨간색 카페 세네퀴에의 테라스가 항구의 상징이 되었다. 뤼카 라통은 이곳에서 생트로페식 미니 타르트와 커피를 즐긴다.

ADD 29, quai Jean-Jaures
WEB senequier.com

 

“생트로페는 새로운 세대 덕분에 그 뿌리를 다시 잇고 있어요.”

 

RONDINI

 

 

이곳에서는 거의 한 세기 전부터 유명인들에게 샌들을 판매했다. 바닥과 끈이 가죽으로 된 이 샌들은 가게 옆의 아틀리에에서 제작한다. 생트로페에 머무는 첫날 주문 제작을 의뢰할 것을 추천한다!

ADD 18-18 bis, rue Georges-Clemenceau
WEB rondini.fr

 

L’HÔTEL SUBE

 

 

이 호텔의 입구는 항구로 연결되는 길에서 이어진다. 많이 걸어 피곤하면 긴 소파에 앉거나 운이 좋으면 항구를 굽어보는 작은 테라스에서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ADD 23, quai du Bailli-de-Suffren
WEB hotelsubesainttropez.com

 

LE PABLO

 

 

벵상 뤼프망, 라파엘 블랑, 토비아 섀는 생트로페의 거친 물결 속에서 자랐다. 이 트리오는 랭디 그룹 l’Inde Group을 만들고 이 지역의 여러 장소에 르 파블로를 오픈했다. 멕시코 타파스와 새콤한 칵테일, 반짝이는 디스코 볼이 매력적인 이곳은 늦게 잠드는 사람들이 모여 DJ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ADD Place des Lices
WEB indiegroup.fr/pablo

CREDIT

editor

마들렌 부아쟁 Madeleine Voisin

photographer

루이즈 데노 Louise Des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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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이탈리아의 맛, 무브먼트

신선한 이탈리아의 맛, 무브먼트

신선한 이탈리아의 맛, 무브먼트

 

우유를 응축한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운 감촉을 지닌 모차렐라를 매일 매장에서 만들어내는 무브먼트. 이탈리아 전통의 맛으로 식탁을 채우며 기대 이상의 맛을 경험하게 하는 산뜻하고 신선한 미식 공간이다.

 

모차렐라를 잘게 찢어 크림에 재워 우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를 높인 치즈에 유자청, 그래놀라, 처빌을 곁들여 달콤 산뜻한 무브먼트의 시그니처 메뉴 ‘스트라치아텔라’.

 

한입 크기의 모차렐라인 보코치니와 토마토 피클, 올리브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짜렐라.

 

신선하고 가벼운 맛, 부드러운 식감과 우유의 풍미를 가득 머금은 모차렐라는 애피타이저나 샐러드 재료로, 피자 위 메인 토핑으로도 사랑받는 식재료다. 모차렐라는 우리 식탁에서도 익숙하고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대부분 수개월에 거쳐 수입한 것을 구입했던 터라 프레시 모차렐라, 부라타 등의 생치즈를 매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무브먼트의 오픈이 반갑기만 하다. 이관수 오너 셰프는 무브먼트를 통해 식재료가 요리로 완성되는 과정과 함께 생산과 판매에서 발생하는 시차를 줄이고 싶었다고 말한다. 동시에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탄생한 모차렐라의 전통성, 원유가 생산되는 땅의 기운과 가축의 종류에 따라 풍미가 달라지는 치즈의 특성을 고려해 모차렐라의 핵심 재료인 커드(Curd, 우유에 산을 더해 응고한 것)를 이탈리아에서 들여와 특유의 산미가 깃든 치즈를 완성했다. 무브먼트 1층 라테리아 Latteria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짜거나 파는 곳을 뜻하는데, 모차렐라와 부라타 등의 프레시 치즈와 이를 베이스로 한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판매한다. 쇼케이스 너머로 치즈가 만들어지는 키친이 훤히 보여 동그랗고 매끈한 치즈가 탄생하는 순간을 볼 수 있는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옛 두붓집을 현대적으로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관수 오너 셰프는 미국 요리전문학교 CIA를 졸업한 뒤 뉴욕과 시카고, 프랑스에서 일하며 로컬 식재료를 통해 자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주방을 경험했다. 프랑스의 스타 셰프 피에르 상 보이에 Pierre Sang Boye가 운영하는 비스트로 ‘피에르 상 인 오베르캄프’에서 5년 동안 셰프로 일한 그는 자신의 첫 레스토랑인 무브먼트를 준비하며, 편안하고 신선한 맛에 중점을 두고자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심플한 터치로 완성된 요리로 메뉴를 구성했다. 지하에 자리한 레스토랑을 ‘델리’라 부르는 것도 부담 없이 캐주얼하게 무브먼트의 치즈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입 크기의 작은 모차렐라 치즈인 보코치니에 토마토 피클과 올리브, 발사믹 잼을 더한 ‘보코치니 샐러드’, 모차렐라를 잘게 찢어 만든 부드러운 치즈에 유자청과 그래놀라를 올린 ‘스트라치아텔라’ 등 유러피언 스타일의 요리는 심플해 보이지만 직접 만든 피클과 과일청, 그래놀라 등을 사용해 무브먼트만의 맛의 캐릭터를 더한다. 무엇보다 주인공인 치즈의 풍미와 질감이 뛰어나, 좋은 재료가 지닌 힘을 느낄 수 있다.

 

청량한 블루와 베이지 컬러로 신선함을 강조한 무브먼트.

 

청량한 블루와 베이지 컬러로 신선함을 강조한 무브먼트.

 

Interview 이관수 오너 셰프

 

요리보다는 재료에 집중했다는 점이 독특해요.

무브먼트를 기획하면서 두붓집이나 갓 구운 빵을 내는 베이커리와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모차렐라 하면 가장 먼저 샐러드가 떠오를 만큼 신선한 맛이 중요함에도 대부분 수입과 유통 과정에서 몇 개월이 지난 제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어요. 무브먼트의 ‘무 Moo’는 이탈리아에서 소의 울음 소리를 뜻해요. 현대적이지만, 전통적인 풍미와 식감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만의 낙농장을 만들고 싶었어요. 치즈 문화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란 의미도 담아 무브먼트라 이름 지었죠.

 

100% 이탈리아 커드를 고집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보존제 없이 신선하게 이탈리아 전통의 맛을 재현하고 싶었어요. 총 세 가지의 커드를 이탈리아에서 들여오는데 버팔로 우유, 캄파니아 지역의 흑소 우유, 농림청에서 인증한 소젖으로 각각 원유가 달라요. 모차렐라는 숙성한 치즈와 비교해 캐릭터가 강하지 않은 하얀 캔버스와 같은 식재료예요. 열을 가했을 때 진득하게 늘어나거나 쫄깃한 맛을 내는 ‘피자 치즈’와는 다른 부드러운 식감을 지녔고, 여기에 산미가 더해져 산뜻한 맛을 내죠. 이런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재료와 공정을 이탈리아와 동일하게 진행해 현지와 같은 치즈 맛을 내고 싶었어요.

 

치즈는 생산 과정이 꽤 까다로운 것으로 알고 있어요. 모차렐라는 어떤가요?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을 다니며 모차렐라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일정한 품질 유지와 생산량을 고려해 이탈리아의 모차렐라 머신을 들이고, 수없이 연구와 연습을 거듭했죠. 이탈리아와 한국의 물이 다르다 보니 pH를 맞추는 과정이 어려웠어요. 모차렐라는 일정한 산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pH가 맞지 않으면 식감이 질겨지거나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아요. 습도 역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계절과 날씨에 따라 만드는 과정에서 차이를 두죠.

 

미국, 프랑스에서 셰프로 일했는데, 두 나라는 치즈에 있어 굉장히 다른 식문화를 지녔다고 들었어요.

미국은 치즈를 녹여 음식에 더하는 것을 좋아해요. 흔히 생각하는 피자 치즈가 좋은 예가 될 거예요. 반대로 프랑스는 치즈 고유의 맛과 향, 식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서 치즈에 열을 가하는 것을 꺼리죠. 이탈리아 북부 역시 프랑스와 비슷한 점이 많고, 남부 지역으로 갈수록 프레시한 치즈를 선호해요.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요리하며 다양한 치즈를 접했지만, 재료의 신선함을 강조하는 요리에서 모차렐라는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식재료라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한국에서도 많은 분이 즐겨 먹고, 아직은 프레시한 생치즈를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고요.

 

ADD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45길 20
OPEN 오전 11시~오후 5시 30분(월요일 휴무)
INSTARGRAM @moo.vement_latteria

CREDIT

에디터

writer

이은경

photographer

모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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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uring Classics

카지노 드 파리의 레스토랑 오픈

카지노 드 파리의 레스토랑 오픈

 

전설의 샹숑 가수 미스탱게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이 파리에 문을 열었다.

 

© DePasqualeMaffini

 

파리는 서울의 6분의 1 크기의 작은 도시지만 140개가 넘는 크고 작은 극장이 있다. 극장 무대에서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연극, 뮤지컬, 음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각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무대는 파리가 문화의 수도로 불리게 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또한 많은 극장에서 100년 이상 같은 자리에서 공연을 진행하기도 하며 역사적, 건축사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파리 9구에 위치한 ‘카지노 드 파리’는 명칭에 도박장이 들어 있지만 18세기부터 불꽃놀이 등 유흥의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19세기 파리 대개조 사업을 통해 궁궐 극장으로 새롭게 탄생해 레슬링, 아이스쇼 등 다양한 공연을 이어갔으며,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대중음악 공연장으로 활용됐다. 프랑스 샹송을 대표하는 미스탱게트 Mistinguett, 모리스 슈발리에, 세르쥬 갱스부르 등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 이곳에서 활약을 펼쳤다. 물론 지금도 매일 다양한 공연이 오르며 파리지앵이 즐겨 찾는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카지노 드 파리는 전설의 가수 미스탱게트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새롭게 오픈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꾼다. ‘아틀리에 하 Atelier HA’의 창립자인 건축 듀오 휴고 빈스와 아델 누리의 작업으로 로코코 정신을 유지하면서 현대성을 더했으며,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낮에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투과한 아름다운 자연광으로 가득하고, 밤에는 이탈리아 무라노 섬에서 제작한 샹들리에의 빛으로 반짝인다.

 

© DePasqualeMaffini

 

미스탱게트가 춤, 노래, 촌극으로 구성된 리뷰 Review의 최고 스타였던 만큼 연극적인 분위기를 위해 작은 조명으로 만든 아치를 구현했다. 소규모 모임을 위해 예술가의 분장실 스타일로 디자인한 별도의 프라이빗 공간도 마련했다. 가장 중요한 메뉴도 빠질 수 없다. 셰프 로열티라 불리는 에릭 프레숑의 제자 에티엔 다비아우가 우아한 비스트로 요리를 선보인다.

 

© LeoKharfan

ADD 16 Rue de Clichy Paris
WEB mistinguett.paris
INSTAGRAM @mistinguettparis

CREDIT

에디터

writer

진병관(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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