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대중목욕탕은 다 어디로 갔을까?”
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레오폴드 반키니의
유쾌한 도시 실험.

Gregori Civera | @gregori_civera
스페인 로그로뇨 도심 한복판, 자동차가 쉴 새 없이 도는 로터리 중심 분수대가 목욕탕으로 변신했다. 이름도 경쾌한 공중목욕탕 ‘라운드 어바웃 배쓰 Round About Baths’. 콘센트리코 2025 페스티벌을 맞아 레오폴드 반키니 건축 스튜디오 Leopold Banchini Architects가 선보인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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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분수대가 냉탕과 온탕, 사우나로 탈바꿈한 모습은 그야말로 기상천외하다. 높다란 벽은 도로 소음을 막고 외부 시선을 은근히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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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차량이 빙글빙글 돌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사교 공간 같은 색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구조는 단출한 목조 프레임, 마감은 미가공 목재 패널. 축제가 끝나면 분리해 다른 곳에서 재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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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45분 동안 무료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다. 사우나와 냉탕을 오가며 더위를 식히는 사이 도시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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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폴드 반키니는 19세기 공중목욕탕이 시민 위생과 공동체 문화의 중심이었음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오늘날 대부분이 문을 닫고 개인 웰니스 공간으로 대체된 현실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사라진 대중 목욕탕은 다시 시민이 공유하는 경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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