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의 황제’라 불리는
복숭아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 입안 가득 달콤함이 퍼지는
복숭아를 맛보러 복숭아 농장을 찾았다.

그나마 낮은 줄기에 달린 복숭아는 서서 따지만 볕을 더 받으라고 높인 가지가 많아 수확 시즌, 사다리는 몸의 일부처럼 들고 다녀야 한다고. ⒸMaisonkorea

늦여름, 추석 대목을 한 달 앞두고 눈부신 햇살이 내리쬔다. 이 볕이 지친 농부들의 마음도 달래주면 좋으련만. ⒸMaisonkorea
흔히 이천 하면 임금님께 진상하던 기름진 이천쌀과 도자기, 온천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있지만 매년 9월 늦복숭아인 ‘장호원 황도 복숭아’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장호원 황도는 장호원 지역에서 나오는 일반 황도 복숭아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가 않다. 지난 1993년 농촌진흥청 과수연구소에서 당도와 향이 기존 품종에 비해 탁월한 것으로 인정돼 자연발생 변이품종으로 인정받은, 국내 유일의 지명을 포함한 고유한 복숭아 품종명이다. 일반 복숭아 생산이 끝난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생산하는 장호원 황도는 조직이 치밀하면서도 육질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서울 가락동시장 등지에서 최고가에 판매된다.한입 베어 물면 특유의 달콤한 향이 후각과 침샘을 자극하고 이내 꿀에 절인 듯 입안 가득 터져나오는 달고 풍부한 과즙은 한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절대 그 달콤함을 잊지 못한다. 인위적으로 Y자 형태의 나무와 줄기의 높이를 지면에 가까이 조절하는 다른 농장과 달리 수확이 까다롭고 힘들더라도 원래 복숭아나무 천성 그대로 세 갈래를 유지하고 줄기의 높이를 높여 빛을 많이 받게 한다. 일일이 손으로 따야 하는 복숭아의 특성상 줄기가 높으면 사다리를 이용해야 해서 인건비와 수확 기간이 훨씬 더 드는데도 말이다.

벗겨질 대로 벗겨진 페인트의 낡은 트럭이 2대째 친환경 복숭아 농장을 지키고 있다. ⒸMaisonkorea

이것이 바로 추석 때 없어서 못 판다는 장호원 황도 복숭아.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뛰어나 농촌진흥청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명을 붙인 품종으로 인정했다. ⒸMaisonkorea
일반적으로 복숭아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다량의 단백질과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인체 영양상 요구되는 영양소인 당분, 유기산, 비타민, 섬유소, 무기질 등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하나의 종합영양제나 다름없고, 아스파라긴산이 많이 함유돼 숙취 해소 및 니코틴 제거에 탁월하다. 또한 복숭아를 많이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복숭아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피부에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억제하고 피부 주름을 없애는 콜라겐의 형성을 돕기 때문이다.

마치 화장을 한듯 발그레한 장호원 미백도의 보송보송한 잔털 위로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Maisonkorea
일단 복숭아는 과실이 크면서 크기와 모양이 균일한 것이 좋다. 또한 품종 고유의 색상과 광택이 고르게 착색되고 한눈에 보아도 신선한 것이 좋으며 육질은 단단하면서도 연한 것이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다. 껍질은 잘 벗겨지는 것보다 잘 벗겨지지 않는 게 당도가 높고, 보관할 때 너무 차게 두면 금방 상하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고나할 때에는 신문지 같은 종이로 감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먹기에 앞서 잠시 냉장 보관했다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복숭아는 지배하기 까다롭기로 유명한 직물중 하나. 농장을 거닐다 보면 ‘툭’ 하고 복숭아가 떨어진다. 심지어 잘 익어 먹음직스러운 것들까지. 하지만 농부는 이것도 거름이 되라고 꾹 밟으며 지나간다. ⒸMaisonkorea

복숭아청을 만들기 위해 땅에 떨어진 복숭아 중에 상처가 적고 잘 익은 것들만 모았다. ⒸMaiso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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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청
백도, 황도 500g씩, 설탕 500g씩, 설탕 500g, 생수(복숭아가 잠길 만큼), 바닐라번 2개
1 복숭아를 담은 병을 열탕 소독해서 준비한다.
2 복숭아는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해 병에 담는다.
3 크기가 큰 백도는 반으로 자른다.
4 냄비에 설탕, 물, 바닐라 빈을 넣고 팔팔 끓여 식힌다.
5 식힌 4의 물을 2에 잠길 만큼 붓고 밀폐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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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복숭아조림
닭다리 5개, 복숭아 4~5개, 그린 빈스 15g, 미니 파프리카 2개, 셜롯 30g, 로즈메리 적당량, 우유 500ml, 양념(간장 5큰술, 설탕, 다진 마늘 1큰술씩, 물엿 2큰술, 맛술 1/3컵, 생강즙 2/3큰술, 소금, 후춧가루 조금씩)
1 닭고기는 두툼한 부분에 칼집을 내서 우유, 소금, 후춧가루, 로즈메리를 넣어 30분 정도 재운 후 달군 팬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2 복숭아는 깨끗이 씻어서 큰 것은 반으로 자른다.
3 미니 파프리카는 길게 반으로 썰고 미니 양파는 껍질을 벗긴 후 씻는다.
4 분량의 양념 재료를 잘 섞는다.
5 닭고기, 복숭아, 미니 양파를 냄비에 담고 양념장을 넣고 양념이 골고루 배도록 국물을 닭고기에 끼얹어가며 조린다.
6 국물이 어느 정도 줄어들면 미니 파프리카와 그린 빈스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불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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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파이
도우(밀가루 150g, 차가운 버터 95g, 소금 2g, 설탕 5g, 물 50g), 복숭아 슬라이스 2개분, 메이플 시럽 2큰술, 아몬드 크럼블(아몬드가루, 밀가루, 설탕, 버터 35g씩), 여분의 우유
1 볼에 아몬드가루, 밀가루, 설탕, 버터를 넣고 손으로 곱게 비비듯 섞어 아몬드 크럼블을 만든다.
2 밀가루에 차가운 버터를 잘라 넣고 보슬보슬한 느낌이 들도록 섞는다.
3 2의 가운데를 오목하게 파고 소금, 설탕, 물을 넣은 뒤 한 덩어리가 되도록 섞어 냉장고에 1시간정도 넣어둔다.
4 3의 반죽을 직사가각형이 되도록 밀어서 긴 면을 기준으로 1/3씩 안쪽으로 덮어 접어 세 겹을 만들어 냉장고에 30분간 둔다.
5 이 과정을 3번 반복한 후 도우를 밀어 직사각형으로 자르고, 남은 반죽도 테두리에 맞게 잘라 얹는다.
6 도우 가운데 1의 아몬드 크럼블을 약간 깔고, 그 위에 복숭아 슬라이스를 얹는다.
7 복숭아 위에 메이플 시럽을 뿌리고 테두리에는 여분의 우유를 바른 후 200도로 예열한 오분에서 20~25분 정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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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샐러드
백도(또는 황도) 2~3개, 로메인 레터스, 레드 치커리, 비타민 적당량, 드레싱(올리브 오일 20g, 발사믹 비네거 35g, 다진 양파 20g, 마늘 7g, 레몬즙, 소금, 후춧가루 조금씩)
1 복숭아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분량의 드레싱 재료를 잘 섞는다.
3 깨끗이 씻은 채소는 물기를 없애고 먹기 좋은 크기로 찢는다.
4 그릇에 채소를 담고 복숭아를 얹고 드레싱을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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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파나코타
파나코타(우유 1컵, 생크림 1/2컵, 설탕 1큰술, 화이트 초콜릿 35g, 가루 젤라틴 2작은술, 생수 2큰술, 황도 2개), 복숭아 젤리(복숭아 주스 1/2컵, 설탕 1작은술, 가루 젤라틴 1작은술, 생수 1큰술)
1 가루 젤라틴은 분량의 생수를 붓고 15분간 불린 후 중탕으로 녹인다.
2 냄비에 우유와 생크림, 설탕을 넣고 중간 불로 끓인다.
3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다진 화이트 초콜릿을 넣어 부드러워질 때까지 젓는다.
4 황도는 껍질을 벗기고 씨를 없앤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5 컵에 황도를 담고, 4의 파나코타 혼합물을 부은 뒤 2시간 정도 냉장고에서 굳힌다.
6 복숭아 주스와 설탕은 한 번 끓인 뒤 같은 방법으로 중탕으로 녹인 젤라틴을 넣고 잘 섞어서 식힌다.
7 5의 파나코타가 굳으면, 6의 복숭아 젤리를 조금씩 붓고 냉장고에서 1시간 가량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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