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듬뿍

비타민 듬뿍

비타민 듬뿍

갓 수확한 채소 꾸러미가 책상 위 한가득 펼쳐져 있다. 이는 채소의 이미지를 재치 있게 표현한 셀레티의 새로운 오브제 컬렉션 <비타민>이다. 일상적인 공간을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채우고 과일과 채소가 주는 영양과 웰빙의 중요한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탄생했다. 수박, 가지, 호박 등이 조명의 갓이 되고 올곧게 뻗은 바나나와 오이 등이 조명의 기둥 역할을 한다. 조형적이고 밝은 색상의 채소와 과일이 테이블 조명, 샹들리에, 캔들 홀더 등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 컬렉션으로 공간 속 유쾌함 한 방울을 떨어뜨려봐도 좋겠다.

WEB www.seletti.it

CREDIT

에디터

TAGS
Universe of Uchronia

Universe of Uchronia

Universe of Uchronia

독창적인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선보여온 유크로니아 Uchronia가 1752년부터 리옹에서 대를 이어 최고급 실크를 만들어온 프렐 Prelle의 장인들과 손을 잡았다. 유크로니아의 상징인 파도와 꽃을 모티브로 새롭게 직조한 패브릭은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프렐의 비밀 쇼룸에 수놓아졌다. 프랑스 전통 장인정신과 팝의 세계가 만나 이뤄낸 놀라운 결과물을 감상해보자.

WEB uchronia.fr

CREDIT

에디터

TAGS
Korean Design

Korean Design

Korean Design

세계가 한국의 멋에 주목하고 있다. 동양적 미감을 담아낸 가구, 전통 기술과 한지를 재해석한 조명 등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재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가구 디자이너. 미국에서 건축을 전공한 그는 공간에 녹아든 가구의 가치와 존재감을 이해한다. 유연한 곡선미의 나무의자, 유리섬유를 이어 붙인 달항아리 등 동양적 미학과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미국 현대 디자인 신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니나 존슨 갤러리에서 선보인 개인전 전경. © Dominik Tarabanski

현재 브루클린에서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트 윌리엄스버그에 있는 오래된 공장을 개조한 건물이다. 먼지가 나는 그라인더 작업을 위해 작은 야외 공간이 있는 지하실에 마련했다. 지난여름에 바로 옆 공간이 비어서 확장했다. 기존 공간은 쇼룸으로, 새로운 공간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10대를 보낸 뒤 미국으로 이주해 건축을 전공했는데, 가구를 처음 만들게 된 계기는? 

건축을 공부하며 자연스레 가구도 접했다. 건축과 입학 후 북유럽을 여행하며 공간에 완전히 녹아든 가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 이듬해 가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꾸준히 배우며 작업했다. 졸업 이후엔 건축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작업 기간이 긴 건축보다 가구에 집중하게 되었다. 가구는 뚝딱 만들면 끝나니까!

예전의 양반 갓을 쓴 듯한 헬멧 램프 Helmet Lamp. © Clement Pascal

옻칠한 너도밤나무 의자, 유리섬유로 만든 달항아리 등 소재가 흥미롭다.

정확히 말하면 옻칠보다 래커칠에 가깝다. 한국 고가구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옻칠 느낌이 나는 소재를 쓰게 되었다. 목재에 암주합색(옻) 스테인을 입히고 유광 래커를 올린다. 유연한 소재라 문지르면 반질반질하면서 깊은 마감이 되더라. 유리섬유에 사용하는 레진도 고르게 도포하지 않고 두껍게 바르는 걸 좋아한다. 둔탁한 빛깔이 가죽 같기도 하고, 유리 같기도 해서 즐겨 사용한다.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지난해 런던에서 진행한 단체전 에 선보인 의자. 박쥐나 용의 날개를 모티브로 했는데, 참 떠나 보내기 아까웠다.

박쥐의 날개를 형상화한 배트 체어 Bat Chair. © Marta

2022년 어머니이신 아티스트 이명애 작가와 함께 협업 전시를 진행했다.

두 번째 개인전을 뉴욕에서 준비하며 내가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을 좀 더 공유하고 싶었다. 마르타에서 가진 첫 개인전에서 어머니 그림을 한 점 걸었는데, 내 작품과 자연스레 어울린 그때 감상을 이어가고 싶기도 했다. 전시 디스플레이를 마치고 어머니와 술 한잔 기울였는데, 그날은 정말 기분이 좋아 눈물이 났다.

어머니인 이명애 화백과 함께한 협업전에서 선보인 알루미늄 다이닝 체어. © Stefano Maniero

리스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가체&디모프스키와의 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다닐 때 만난 친구들이다. 당시 뉴욕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그들이 독립 후 포르투갈로 가면서 협업을 제안했다. 그들이 유럽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알게 된 장인들과 작업할 기회를 준다기에 바로 수락했다.(웃음) 포르투갈을 기점으로 유럽에서 좀 더 다양한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준비 중인 전시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단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퓨처 퍼펙트 Future Perfect’에서 다섯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고한 대작가인 이사무 노구치, 제이비 블렁크의 작품과 함께 선보이는 기회라 부담감을 한껏 안고 작업했다.(웃음)

현재 미국 디자인 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김민재 작가. © Jesper Lund

INSTAGRAM @mnjaekim

 

오샛별

우뚝 솟은 산을 형상화한 플로어 조명 ‘베르그 Berg’.

베를린에서 한지로 만든 조명을 선보이는 오샛별 작가. 2013년 자신의 성씨인 오 Oh와 독일어로 ‘빛’을 뜻하는 리히트 Licht를 합친 오리히트 Oh-licht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조명보다 빛 조형물로 소개한다. 따스한 빛을 품은 그의 작품은 태동하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작가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 ‘카푸어 Kapoor’. 현대미술 작가 아니쉬 카푸어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

베를린에 정착한 이유는?

함부르크 미술대학을 다닐 때 전시를 보러 베를린을 자주 찾았다. 정돈되고 차분한 느낌의 함부르크와는 달리 베를린은 역동적이며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좋았다. 더욱이 전 세계 어느 나라도 흉내낼 수 없는 배경이 흥미로웠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두 배경이 공존하는 곳은 베를린밖에 없으니까.

조명을 선보인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부터 계획한 것은 아니다. 독일에서 오래 살다 보니 한국적인 것에 끌렸다. 또 무언가 나만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 가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친구 집에 갔을 때 볼 수 있는,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사이드보드나 책상 같은 것이 내게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한국 불교용품 전문점에서 구매한 연등 꽃잎으로 거실 조명을 만들었다. 조명을 본 친구들이 멋지다며 연이어 주문을 했고, 이를 시작으로 적극적으로 빛 조형물을 만들게 되었다.

천장에서 길게 늘어낸 설치 작품 ‘웨이 홈 Way Home’.

독일에서 만드는 한지 조명이라는 점이 특별한데, 한지를 주재료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처음에는 일반 종이로 만들었는데, 대부분의 종이는 작업할 때 풀에 젖으면 찢어지거나 마르면서 금이 갔다. 독일에서는 빛을 통과시킬 정도로 얇으면서 튼튼한 종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한지는 100% 닥나무 섬유질로 만들어 신축성이 좋다. 베를린에서 수제 종이 만드는 장인의 공방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한지의 가치에 대해 좀 더 배우게 되었다.

재료는 어디서 구하는가?

지금까지는 전주 한지를 직접 한국에 가서 구입한다.

작업 과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한지와 등 나무살로 틀을 만들고, 잎의 끝 부분을 꼬아 하나하나 붙이며 모양을 잡아간다. 틀 안에 전구를 고정시킬 지지대는 황동으로 용접한다. LED 전구 불을 켜보며 잎의 전체적인 흐름을 구상해나간다.

조명의 모습이 마치 꽃잎을 겹겹이 이어 붙인 듯한 연꽃 같기도, 섬세한 깃털 같기도 하다.

한국인은 대부분 연꽃을 많이 연상시킨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백조, 아티초크, 파인애플 등 다양한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한지로 만든 잎을 직접 붙여 빛 조형물을 만드는 오샛별 작가.

기억에 남는 고객은?

첫 전시부터 지금까지 내 전시를 찾아준 노부부가 있다. 박테리아를 연구하는 저명한 박사 부부다. 해외에서 전시를 하면 그 지역에 사는 지인들에게 꼭 가보라고 추천도 해주신다.(웃음) 그리고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일본 작가 다와다 요코가 내 빛 조형물을 보고 ‘살아 있는 생명체 같다’고 표현해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좋아하는 조명 디자이너는?

잉고 마우러의 재치와 이사무 노구치의 우아함, 드리프트의 자유로움을 좋아한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은?

종이가 플라스틱을 대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종이의 단점을 잘 보완할 수 있는 재료를 만들어서 조명이 아닌 다른 일상 소품을 만들고 싶다.

INSTAGRAM @oh_lich

 

제레미 주

자연 소재로 미니멀하고 플랫한 가구를 선보이는 JDH 프로젝트 스튜디오.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제레미 주. 2018년 자신의 한국 이름 주도현의 이니셜을 딴 JDH Projects 디자인 스튜디오를 설립해 미니멀하면서도 기능적인 가구와 오브제를 선보인다. 그는 토론토의 다문화적인 에너지, 한국의 문화 유산,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을 넘나들며 음식과 예술, 그리고 디자인 분야에서 동서양을 연결하는 여정을 즐기고 있다.

이솝과 컬래버레이션한 ‘렌딩 라이트’ 프로젝트.

가구 디자인을 시작한 계기는?

내가 지향하는 삶을 표현하는 가구를 만들고 싶었다. 가구 디자인은 독학했고, 기술은 밀라노 출신의 제4세대 가구 장인 마스터에게 배웠다. 200~300년 전 가구를 복원하고 프렌치 폴리싱(목재 표면을 광택 마감하는 전통 기법)을 배우며 시작했다.

‘가구는 방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도널드 저드가 가구와 예술 사이의 구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구는 보기 좋을 뿐 아니라 기능성도 제공해야 한다.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내 작품이 이러한 삶을 펼쳐질 수 있는 공간이자 플랫폼이 되기 바란다.

2023년 여름 가구 전시회 에서 함께 진행한 다이닝 행사. 자신이 만든 좌식 테이블에 8가지 코스요리를 선보였다.

디자인의 원동력은?

내 작품은 나에게 세상과 내 자리를 이해하는 창구다. 당연하게도 한국 문화가 내 작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을 순 없다. 정(情)과 한(恨)의 개념을 비롯해 내가 자란 방식, 먹는 음식, 언어 등이 내 작품과 디자인 철학에 깊게 뿌리 박혀 있다. 캐나다에서 성장한 과정도 그렇다. 토론토는 세계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도시 중 하나다. 이곳에서 자라며 각국의 문화를 연결하는 데 자연스레 흥미를 느꼈다.

토론토의 디자인 신 Scene에 대해 소개해달라.

토론토는 현재 디자인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디자인 신은 꽤 작은 편이다. 주로 패션과 도예, 수공예품에 중점을 둔다. 다문화적인 도시로서 많은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그들만의 언어로 다시 정의하고 있다.

이솝과 컬래버레이션한 ‘렌딩 라이트’ 프로젝트.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주목하게 된 이유도 궁금하다.

두 대륙 간에는 관습과 의식에서 많은 유사성이 있다. 다 함께 모여 밥을 먹는 문화나 좌식 생활 구조, 장인정신과 재료에 집중하는 것 등이 흥미로웠다. 이러한 형태와 재료, 철학을 스튜디오 작품에 녹아내려 한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최근 이솝과 협업한 ‘렌딩 라이트 Lending Light’ 설치 작업. 내 첫 번째 조명 컬렉션으로, 한지로 감싼 유리와 나무 프레임을 구성했다. 토론토 퀸 스트리트 웨스트에 위치한 이솝 매장에 조명과 함께 테이블, 향로, 기타 조각품을 전시했다. 우리는 토론토에서 레스토랑을 여러 개 운영하는데, 오프닝 행사에서 함께 일하는 마이키 킴 셰프의 한국식 카나페를 즐겼다. 프로젝트 과정을 담은 짧은 영화도 상영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한국적 정서가 녹아든 작품을 선보이는 제레미 주 작가.

좌식 문화가 낯선 북미에서 ‘낮은’ 가구들에 대한 반응은?

나는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바닥에 앉아 식사하는 것이 더 편했다. 땅과 가까이 앉았을 때 좀 더 많이 겸손함과 솔직함을 느낄 수 있다. 북미는 유럽의 입식 문화가 익숙하지만, 우리의 낮고 깊은 디자인에 대해 열려 있다. 지난여름 가구 전시회를 개최하며 낮은 테이블에서 다이닝 행사를 가졌다. 모두가 바닥 쿠션에 앉아 내가 만든 테이블 위의 8가지 코스요리를 즐겼다. 넓은 테이블에 지정된 좌석 없이 편안하게 자리를 옮기며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좋았다.

최근 몰두한 활동이나 관심사는?

언제나 음식. 내가 선택한 공간에서 내 가구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식사와 와인 파티를 통해 삶을 더욱 풍부하게 즐기려 한다. 셰프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식사 경험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몬트리올과 뉴욕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

INSTAGRAM @jeremy.joo

CREDIT

에디터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