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의 유희

소재의 유희

소재의 유희

새롭게 이사한 파주 작업실에서 다시 기지개를 켤 준비를 마친 서정화 작가를 만났다.

2013년에 첫선을 보인 소재의 구성 스툴. 서로 다른 두 소재의 대비가 만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새 작업실에서 만난 서정화 작가.

작업실 공간은 크게 둘로 나뉘어 있다. 사진 속 공간은 작품을 배치하고 스케치 등을 하는
곳이고, 그 옆 공간에서는 소재를 연마하거나 조립한다.

올해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 박사 과정을 마쳤다고 들었다. 작업 활동을 10여 년 정도 해오면서 어떤 확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주제나 내용적으로 인스피레이션(영감)을 받고 싶은데, 책을 많이 읽기에는 대학원이 좋을 것 같았다. 리빙 디자인 쪽에 특히 매진한 것 같다. ‘사람들이 사물을 바라볼 때 어떻게 해석하는가’ 등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

물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굉장히 주관적인 해석이 들어가지 않나? 디자인에 대한 연구이기에 순수미술을 바라볼 때처럼 주관적 감상이기보다는 사물이 주변에서 가지는 역할이나 기능에 대한 추론에 가까웠다. 학생들을 가르치기만 하다가 직접 수업을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다.(웃음)

이전으로 돌아가보면 홍익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돌연 네덜란드로 떠났다. 당시 좋아하던 디자이너 중에 피트 하인 이크나 마틴 바스 등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출신이 많았다. 작가주의적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하던 학교라 커리큘럼이 굉장히 독특했다. 예를 들면 시각 디자인, 제품 디자인처럼 분야나 나무·금속 같은 재료로 나누지 않고 웰빙 디자인, 소셜 디자인 같은 삶의 전반적인 가치로 과를 구분했다.

컨텍스추얼 디자인을 공부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인가? 컨텍스추얼 디자인은 ‘맥락적 디자인’이라는 뜻인데, 동시대적인 사회·문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디자이너로서 역할을 규정한 뒤 그 맥락을 주제로 가지고 오는 방식을 탐구하는 과였다. 디자이너가 하나의 주제를 잡고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힘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깊이 들여다보면 결국에는 다 철학이었다.

2014년에 첫선을 보인 ‘사용을 위한 구조’ 작품. 앞에 놓인 스툴은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알루미늄 에디션 작품이다.

실린더 구조물 위에 올릴 레진 플레이트의 모서리를 연마하는 과정.

서정화 작가는 다양한 소재를 탐구해 작품에 적용한다.

그때 경험이 지금 서정화의 작품 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 그간 작업해온 작품을 보면 다양한 소재와 물성을 탐구하는 편인 것 같은데. 그렇다. 한국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여러 재료와 기법을 다룰 줄 알면 나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마치 시인이 단어를 많이 아는 것처럼.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지 않고 범위를 최대한 넓혔다. 당시 디자이너들 사이에는 소재를 태우거나 녹이는 방식으로 변형시키는 게 유행이었는데, 나는 반대로 순수하게 그 물성에 집중해보려고 했다. 물질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주변 환경이나 다른 물질에 의해 유기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 부분에 집중하면 무한한 경우의 수가 나오겠다 싶었다. 다른 소재의 만남이 낳는 시너지 효과에 집중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첫 작업이 ‘소재의 구성 Material Container’ 스툴인가? 각각의 질감을 가장 효과적으로 대비시키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알루미늄과 구리, 나무, 돌 등 소재가 지닌 본질적인 질감을 보여주기 위해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편이다. 2013년에 만든 작품인데 지금까지도 제작 중이다. 그 다음 해에 선보인 ‘사용을 위한 구조 Structure for Use’는 어떤 구조들 사이에 있는 빈 공간의 형태에 주목한 작품이다. 2022년에는 완초 소재를 접목시켜 디올과 협업하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소재의 조합은? 황동과 현무암의 조합. 한 가지 소재에 천착하는 작가나 디자이너들도 많은데, 다양한 소재를 탐구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한 소재에 집중하면 그 물성에 대한 깊이와 완성도가 깊어지지만, 보는 사람은 물성에서 오는 변화나 기법에 집중하기에 내용적으로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물성을 다루면서 조형적인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고, 각각의 물성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었다. 그 대신 원하는 물성의 깊이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리는 편이다.

각종 소재를 연마 또는 조립하는 작업실 모습.

대다수의 작업은 스케치로부터 시작된다. 스케치가 끝나면 수채화로 채색하는 과정을 거친다.

여러 소재를 다루는 작가 치고는 생각보다 작업실이 깔끔해서 놀랐다. 여러 기계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작업실을 상상했다. 보통 일반적인 작업은 디자인해서 다양한 분들에게 의뢰해 시안을 맡긴 후 1차 가공된 상태로 이곳에 부품처럼 하나둘씩 모인다. 그런 다음에 직접 연마 또는 가공해서 조립하는 식이다. 이 작업실은 이전 성수동에서 함께 있었던 황형신 작가가 소개해 지난해 이사를 왔다. 바로 옆 건물이 작업실이다.

요즘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 오는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3days of design>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벤치 스터디’라는 주제로 전 세계 디자이너들에게 두 명 이상 앉을 수 있는 벤치 디자인을 의뢰해서 전시한 뒤,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다. 파이프 형태가 재미있어서 시작한 작업인데, 파이프 구조 위에 레진 같은 반투명한 소재 플레이트를 올려 아래에 있는 구조의 미학을 느끼게 해주는 작업이다.

서정화가 만들고 싶은 궁극적인 가구는 무엇인가? 인간은 주변의 사물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 기본적인 실용성은 갖추되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면서 그 안에 담긴 이야기의 가치가 새롭기 바란다. 그 가치가 무엇일지 지금도 매일 고민한다.

<3days of design>에 출품하기 위해 제작 중인 실린더 벤치의 프레임.

각각의 쓸모와 조립을 기다리는 소재와 부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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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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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Gard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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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르네상스, 상상 속의 에덴 또는 아시아 스타일… 벽지와 패브릭의 텍스처 플레이가 실내 풍경을 확장시킨다. 마치 풍요로운 산책을 하는 것처럼.

 

오렌지나무를 가로질러

1 벽지 ‘포레스타 Foresta’는 오스본&리틀 Osborne&Little. 폭 52cm. 9m 1롤에 230유로.

2 파노라마 벽지 ‘레 자르댕 드 몬테시노 Les Jardins de Montesino’는 아낭보 Ananbo. 가로 100/1000×높이 140/300cm. 995유로부터.

3 벽지 ‘브로카텔로 Brocatello’는 조파니 Zoffany/샌더슨 디자인 그룹 Sanderson Design Group. 폭 68cm. 10m 1롤에 179유로.

4 벽지 ‘오렌지 블러섬 Orange Blossom’은 콜&선 Cole&Son 제품으로 오 피 데 쿨뢰르 Au Fil des Couleurs에서 판매. 폭 52cm. 10m 1롤에 194유로.

5 파노라마 벽지 ‘프로므나드 미스테리외즈 Promenade Mysterieuse’는 피에르 프레이 Pierre Frey. 300×280cm. 1328유로.

6 폴리에스터와 비스코스 혼방 패브릭 ‘알함브라 Alhambra’는 부두아 Boudoir 컬렉션으로 노빌리스 Nobilis에서 판매. 폭 138cm. 1m당 135유로.

7 리넨 패브릭 ‘스탐피노 Stampino’는 C&C 밀라노 C&C Milano. 폭 140cm. 1m당 148유로.

8 면 패브릭 ‘이솔로토 그래스 Isolotto Grass’는 디자이너스 길드 Designers Guild. 폭 140cm. 1m당 130유로.

9 부분적으로 손자수를 놓은 리넨 패브릭 ‘니키 Niki’는 마누엘 카노바스 Manuel Canovas. 폭 145cm. 1m당 230유로

 

환상을 품다

 

1 리넨과 면 혼방 패브릭 ‘카스카드 Cascade’는 더 가든스 The Gardens 컬렉션으로 콜&선. 오 피 데 쿨뢰르에서 판매. 폭 137cm. 1m당 185유로.

2 비스코스, 면, 폴리에스터 혼방 패브릭 ‘피우마 Piuma’는 카멩고 Camengo. 폭 136cm. 1m당 99.90유로.

3 리넨과 면 혼방 패브릭 ‘피코 보니토 Pico Bonito’는 카사망스 Casamance. 폭 131cm. 1m당
199유로.

4 리넨과 면 혼방 패브릭 ‘골든 릴리 Golden Lily’는 모리스&코 Morris&Co/샌더슨 디자인 그룹. 폭 137cm. 1m당 247유로.

5 파노라마 벽지 ‘쉬르아를 SurreArles’는 사샤 월크호프 Sacha Walchjoff 디자인으로 크리스찬 라크루아 메종 Christian Lacroix Maison for 디자이너스 길드에서 판매. 350×300cm. 가격 문의.

6 벽 마감재 ‘리버뱅크 Riverbank’는 르 쿠튀리에 Le Couturier 컬렉션으로 아르트 앵테르나시오날 Arte International에서 판매. 폭 130cm. 가격 문의.

7 벽지 ‘프로푸모 Profumo’는 크리스티안 베니니 Christian Benini와 안드레아 메렌디 Andrea Merendi 디자인으로 월&데코 Wall&Deco에서 판매. 1㎡당 115유로.

8 벽지 ‘레 그뤼 Les Grues’는 테브농 Thevenon. 폭 62cm. 10m 1롤에 174유로.

9 벽지 ‘클루워 01 Clouwer 01’는 리멤버 미 Remember Me 컬렉션으로 인스타빌랩 Instabilelab에서 판매. 1㎡당 104유로부터.

 

 

명상에 빠지다

1 벽지 ‘밀로스 Milos’는 랭 브로데 Lins Brodes 컬렉션으로 엘리티스. 폭 70cm. 1m당 180유로.

2 벽지 ‘벨 륀 Belle Lune’은 솔레이유 르방 Soleil Levant 컬렉션으로 피에르 프레이. 폭 150cm. 1m당 214유로.

3 벽지 ‘뱀부 리버 블러섬 Bamboo River Blossom’은 딥 리치 골드 Deep Rich Gold 종이에 프린트한 것으로 드 고네이 De Gournay. 폭 91.5cm. 가격 문의.

4 벽지 ‘프롱드 01 Fronde 01’는 스루마투레 디 마그놀리아 Sfumature di Magnolia 컬렉션으로 인스타빌랩 판매. 1㎡당 104유로부터.

5 벽지 ‘자르댕 다지 Jardin d’Asie’는 이지도르 르로이 Isidore Leroy. 폭 52cm. 10m 1롤에 184유로.

6 벽지 ‘포메이션 Formation’은 리플렉스 Reflex 컬렉션으로 아를켕 Harlequin/샌더슨 디자인 그룹. 폭 68cm. 10m당 110유로.

7 리넨 패브릭 ‘어 날랑 오 보 En allant aux Baux’는 사샤 월크호프 디자인으로 크리스찬 라크루아 메종 for 디자이너스 길드에서 판매. 폭 136×높이 300cm. 가격 문의.

8 폴리에스터와 면 혼방 패브릭 ‘우키요 모노가타리 Ukiyo Monogatari’는 데다르 Dedar. 폭 148cm. 1m당 298유로.

9 면, 아세테이트, 폴리에스터 혼방 패브릭 ‘오리엔테 이탈리아노 Oriente Italiano’는 루벨리 Rubelli×지노리 Ginori. 폭 135cm. 1m당 228유로.

10 방수 가공한 면 ‘빌로바 Biloba’는 몽디알 티쉬 Modial Tissus. 폭 155cm. 1m당 15.99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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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ic Showc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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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루파 갤러리의 수장인 니나 야사르가 최근 스위스와 멕시코에서 열린 전시 소식을 보내왔다. 압도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 두 개의 전시 공간.

닐루파의 수장, 니나 야사르

이탈리아 디자인의 대모이자 닐루파의 수장 니나 야사르. © Alejandro Ramirez Orozco

이란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성장한 니나 야사르 Nina Yashar는 1979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닐루파 갤러리 Nilufar Gallery를 설립했다. 이후 2015년에는 1500㎡ 규모의 넓은 공간을 자랑하는 쇼룸 겸 전시 공간 닐루파 데포 Depot를 오픈하면서 현재 디자인 세계에서 중추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갤러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니나 야사르의 독특한 비전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두 갤러리는 빈티지와 컨템퍼러리의 믹스 매치, 거장과 신예의 완벽한 조화로 다문화적인 시각을 선보인다. 닐루파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주최할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굵직한 디자인 페어에 참여하며 국제 디자인 커뮤니티에 대한 역동적인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노매드 세인트 모리츠, 스위스

정면에 보이는 소파와 유기적인 형태의 스탠드 조명은 칼레드 엘 메이스. 스툴과 세트 구성의 낮은 라운지 체어와 금속 사이드 테이블은 가브리엘라 크레스피. 생명체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형태의 조명은 크리스찬 펠리차리. 벽에 걸린 페인팅 작품은 롤라 몬테. © De Pasquale + Maffini

마치 벽에서 자라난 듯 유기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크리스찬 펠리차리의 벽 조명. 기다란 벤치 형태의 소파는 칼레드 엘 메이스. © De Pasquale + Maffini

닐루파가 지난 2월에 열린 ‘노매드 세인트 모리츠 Nomad St. Moritz 2024’ 박람회에 참석해 시선을 압도하는 설치 공간을 연출했다. 노매드는 2017년 조르지오 파세 Giorgio Pace와 니콜라스 벨라방스 레꼼떼 Nicolas Bellavance-Lecompte에 의해 설립된 예술 박람회다. 특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유목민처럼 이주하며 생활하는 개념인 노매드를 주제로 기획된 박람회로 새로운 목적지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며 지정된 전시 공간 없이 여러 나라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스위스 세인트 모리츠에 위치한 호텔 에덴에서 전시가 개최됐다. 이곳에서 이탈리아 디자이너 가브리엘라 크레스피 Gabriella Crespi의 창조적인 가구들과 함께 대나무, 금속 같은 이색 소재의 결합으로 인상적인 무드를 연출했다. 1950년대 건축 스튜디오 B.B.P.R에서 온 안락의자와 자크 아드네 Jacques Adnet가 디자인한 서랍장 등 보기 드문 가구들을 대거 공개했다.

손으로 직접 빚어 자유로운 형태가 특징인 롤라 몬테의 아티초크 캔들 홀더. 섬세하게 물들인 다채로운 컬러도 인상적이다. © De Pasquale + Maffini

독특한 모습으로 존재감을 내뿜는 칼레드 엘 메이스의 라운지 체어는 재활용한 가죽을 얇고 가늘게 잘라 볏짚을 연상케 한다. 마치 뱀이 또아리를 튼 듯한 유기적인 형태가 돋보이는 스탠드 조명 역시 칼레드 엘 메이스의 작품. © De Pasquale + Maffini

현대 작품으로는 유기적인 형태와 자연의 세계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레바논 디자이너 칼레드 엘 메이스 Khaled El Mays의 플로라 Flora 컬렉션과 바닥과 벽 등에서 자라난 듯 생명체를 닮은 무라노 유리 조명도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신진 디자이너 맥시밀리언 마르체사니 Maximilian Marchesani의 새로운 조명 작품과 롤라 몬테 Lola Montes의 아티초크 시리즈, 오드리 라지 Audrey Large의 3D 프린트 조각 등으로 신선한 시각적 자극을 안겼다.

 

조나 마코, 멕시코시티

1958년에 지은 멕시코 건축가 페드로 라미레스 바스케스의 주택. 그가 실제 사용했던 가구와 각국에서 수집한 오브제가 함께 전시됐다. © Alejandro Ramirez Orozco

아날로지아 프로젝트가 디자인한 실링 램프 네크리스 조명으로 멋스럽게 공간을 연출했다. © Alejandro Ramirez Orozco

다수의 국제 박람회 참여 경력을 지닌 닐루파가 멕시코 첫 데뷔 무대를 치렀다. 바로 현대 예술 박람회 조나 마코 멕시코 Zona Maco México 2024를 통해서다. 닐루파는 러그 브랜드 씨씨타피스 CC-Tapis와 스튜디오 84 Studio 84와 협력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쇼케이스 장소로 선택된 곳은 멕시코 건축가 페드로 라미레스 바스케스 Pedro Ramírez Vàzquez의 주택. 멕시코 주요 주거 지역에 위치한 이 주택은 1958년 건축되어 55년 동안 페드로가 실제 머물렀던 주거지이자 스튜디오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그의 아들 하비에르 Javier가 관리하고 있다. 특히 이 주택의 중정은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도록 열려 있었지만, 존재감 있게 자리하고 있는 재규어 조각상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 천장을 덧대어 재건축했다. 주택 입구에는 건축가의 특징적 디자인인 창유리 파티션과 참나무 격자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건물 내부는 화산암으로 마감했으며, 다이닝과 거실에는 페드로가 디자인한 가구와 각종 오브제가 진열되었다. 특히 고고학 문서와 방대한 도서 컬렉션, 건축 드로잉, 사진, 예술 작품, 1968년 올림픽을 기념해 제작한 거대한 기념품 등 그가 각국에서 수집한 다양한 컬렉션이 함께 전시됐다.

아름다운 컬러를 입은 벽 조명이 거실을 환하게 비춘다. © Alejandro Ramirez Orozco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는 재규어 조각상. 이를 잘 보존하기 위해 유리 천장을 설치할 정도로 페드로의 중요한 애장품 중 하나다. © Alejandro Ramirez Orozco

박람회 기간 동안 닐루파는 네덜란드 예술가 오드리 라지의 3D 프린트 아트피스와 영국 디자이너 베단 로라 우드 Bethan Laura Wood의 러그 컬렉션, 오픈 에디션의 주요 작품들을 선택해 주택과 아름답게 공존을 이룬 설치를 선보였다. 이 협업은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힘의 예시로서 디자인의 중요성과 진화의 빛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세월의 멋스러움이 공간 곳곳에 묻어 있다. © Alejandro Ramirez Orozco

WEB www.niluf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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