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 쿠튀르 의상을 입은 듯 가족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춤 제작한 공간을 만났다.

로쉐보보아의 시나리오 소파와 오브니 원형 테이블로 중심을 잡은 거실.

오유미 대표와 그녀의 딸.
집에 들어서자 거실 창 너머로 보이는 우거진 나무들이 마치 숲속에 있는 듯 싱그러움을 선사한다. 서울 한 가운데 이런 집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이곳은 주얼리 브랜드 소윰 오유미 대표의 집이다. 그녀의 가족은 이곳에 터를 잡고 5년째 살고 있었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리모델링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대대적으로 집을 단장하고자 결심했다. 그렇게 오유미 대표의 271m² 아파트의 변신이 시작됐다. 부부는 많은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진행하고 꼼꼼하게 견적을 비교한 뒤 최종적으로 한성아이디를 선택했다. 디자인, 시공, 홈 스타일링 등 각 분야 의 전문가들이 공간이 완성되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준다는 이유에서 다.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남편이 전체적인 컨셉트를 제시했고, 오유미 대표가 디테일을 더하며 집이 완성되기까지 정성을 쏟았다. 수많은 미팅을 거치고, 수정을 거듭하다 보니 공사 기간 또한 예정보다 길어졌지만 오랜 시간을 투자한 만큼 만족도는 높다.

사진작가 만 레이의 레터링 거울인 레스 그랜드 트랜스-페어런츠를 배치한 거실. 거울 하나로 공간이 더욱 풍성해졌다.

앤티크한 중문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더했다.

거실 입구에 영국 작가 조지 몰튼 클락의 작품을 걸었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인테리어를 맡은 한수진 과장은 비교적 오래된 아파트로 노후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재를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돈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벽이 옹벽이라 드라마틱한 구조 변경은 하지 못했지만, 체리색 몰딩을 걷어내고 벽과 바닥의 톤을 화이트와 베이지로 바꾸니 비로소 이집의 가장 큰 장점인 자연의 풍경이 공간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오트 쿠튀르예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묵직함을 가미한 모던클래식으로 잡았지만, 문 손잡이부터 조명, 가구까지 가족의 취향을 고려해 맞춤 제작했기 때문이죠.” 홈 스타일링을 맡은 김성자 실장이 설명을 더했다. 볼륨감 있는 패브릭으로 마감해 우아함이 느껴지는 신발장, 음각과 양각을 적절하게 활용한 거 실의 웨인스코팅 포인트 벽,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화려함을 가미한 제 작 조명까지 각각의 요소가 공간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었다.

카즈히데 타카하마 Kazuhide Takahama가 디자인한 툴루 체어와 로돌포 도르도니가 디자인한 보보리 테이블을 배치한 다이닝룸. 모두 까시나 제품. 비비드한 색감으로 포인트를 준 것은 오유미 대표의 아이디어로 그녀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기하학적인 무늬가 돋보이는 카펫은 모오이의 스웰 Swell. 각기 다른 사이즈의 조명은 로데스 Lodes 제품으로 여러 개를 설치해 리듬감을 부여했다.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주방은 클래식한 분위기로 마감했 지만, 아내가 주로 사용하는 파우더룸과 부부 욕실은 색다른 분위기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거실의 웨인스코팅 포인트 벽과 결을 같이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수전과 욕조를 선택하고 로즈 골드 색상으로 재 미를 준 것. “다른 공간에 비해 욕실이 좁았지만, 수납장을 거울로 만들 어 확장감을 부여해 보완했어요. 욕실에 들어섰을 때 변기가 바로 보이 는것을막기위해허리높이의가벽을세워시선을차단했고,욕조의 크기를 줄여 작지만 알찬 욕실로 완성했습니다.” 오유미 대표는 예전부터 살던 집이지만 가족의 취향으로 완성하니 집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 말한다. “아이가 크고 나면 언젠가 고치겠지 하는 생각으로 리모 델링을 미뤘어요. 그러다 보니 가구나 소품이 서로 어울리지 않아 산만했죠. 집을 고치고 나니 포근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만족해요. 아이도 자기 방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요. 여름에는 창밖으로 초록의 나무들이 우거져 있지만, 봄에는 목련이 피고, 가을에는 색색의 단풍이 절경을 이뤄요. 집에 있는 시간이 한층 행복해졌어요.” 올해 4살된 딸아이는 요즘 자신의 가구에 좋아하는 스티커를 붙이며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또 용감하게 방에서 혼자 잔다며 흐뭇해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가족의 삶을 온전히 담아낸 집. 이곳에서 오유미 대표의 가족은 어제보다 더 행복한 오늘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호텔의 스위트룸을 연상시키는 침실.

클래식한 무드로 완성한 부부 욕실. 세면대,수전,변기,욕조는 모두 콜러 제품이다.

볼륨감이 느껴지는 패브릭으로 마감한 신발장.

어두운 색감으로 꾸민 남편의 서재. 책장은 맞춤 제작했다.

가장 다채로운 컬러를 사용한 아이의 방. 톤다운된 핑크로 한쪽 벽을 마감하고, 노랑과 청록색 가구, 패브릭을 배치했다. 벽에 설치한 조명 역시 맞춤 제작했으며, 단정한 디자인으로 아이가 성장해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오유미 대표가 주얼리를 디자인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서재. 오렌지와 네이비 컬러 벽지는 까사망스의 제품. 그녀가 좋아하는 주황색을 기준으로 책상과 선반장을 맞춤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