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클리프 아펠의 사랑 이야기

이야기가 담긴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주얼리

이야기가 담긴 반클리프 아펠의 하이주얼리

 

보석공의 아들이었던 알프레드 반클리프와 보석 딜러의 딸이었던 에스텔 아펠의 결혼으로 시작된 프랑스 하이주얼리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그들의 운명적인 출발처럼 현재까지도 ‘사랑’을 주제로 특별한 러브 스토리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발레리나 클립

 

반클리프 아펠은 DDP에서 진행된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전을 통해 오랜 역사와 유산이 담긴 패트리모니얼 컬렉션과 매혹적인 현대 작품을 대거 공개했다. 1921년에 제작된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계부터 1941년 제작된 최초의 발레리나 클립, 뛰어난 기술력을 담은 워치와 주얼리까지, 연인이 나누는 사랑의 감정에서 피어난 세밀한 부분을 여실히 담아냈다.

 

룰렛 드 라무르 참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1959년에 제작한 ‘룰렛 드 라무르 참 Roulette de L’amour Charm’이다. 프랑스어로 사랑해, 조금, 많이, 미치도록 등의 단어를 새겨 조그마한 구슬을 룰렛 돌리듯이 굴려 사랑의 정도를 확인해볼 수 있는 오브제인 것. 사랑에 대한 반클리프 아펠의 귀여운 면모와 위트를 엿볼 수 있다.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뮤지컬 워치

 

이외에도 시계 다이얼에 담긴 발레리나의 안무에 맞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레이디 아펠 발레리나 뮤지컬 워치’는 섬세한 기술과 절묘한 움직임으로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대담한 독창성과 신비로운 이야기가 공존하는 반클리프 아펠의 철학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WEB www.vancleefarp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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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요이 70년의 여정

미술계의 빅스타 쿠사마 야요이

미술계의 빅스타 쿠사마 야요이

 

홍콩 M+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는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작품을 봐준다면 계속 창작할 것이라고 말한 그녀의 열정과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Installation view of Death of a Nerve (1976) at Yayoi Kusama: 1945 to Now, 2022. ©YAYOI KUSAMA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미술계를 강타한 빅스타는 단연 쿠사마 야요이다. 좋아하건 좋아하지 않건,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게끔 도쿄의 도심과 디지털 스크린을 장식하더니 서울, 뉴욕, 파리의 루이 비통 매장 곳곳이 그녀의 작품으로 장식되었고, 이는 곧 SNS 피드로 옮겨졌다. 그림 그리는 쿠사마 로봇 인형까지 등장하는 요란한 마케팅 속에서 쿠사마가 지나치게 희화화되었다는 평가도 지울 수 없는데, 이 작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놓칠 수 없는 전시가 홍콩 M+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바로 <쿠사마 야요이: 1945년부터 현재까지>로 아흔을 넘긴 작가의 예술 활동 70여 년을 돌아보는 전시회다. 일본 외 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최대 규모로 꾸며지는 전시이자 보기 드문 초기 작품을 포함해 200여 점이 출품되었고 삶과 예술을 관통하는 그녀의 철학에 초점을 맞췄다.

 

루비 비통과 쿠사마 야요이가 협업한 알마 백.

 

쿠사마는 종묘원을 운영하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불화와 어머니의 학대를 받았고 10살 때부터 점이 계속 보이는 환각 증세를 겪기 시작했다. 전쟁 중이던 일본에서 낙하산 공장에 배치 받아 바느질을 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미술에 재능이 있던 그녀는 전쟁 후 교토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전시도 열게 된다. 이후 1957년 뉴욕으로 떠나 이스트 빌리지에 머물면서 대형 유화로 인피니티 시리즈를 제작하게 되는데, 무려 10m가 넘는 대작도 이 시기에 탄생하게 된다. 수십 시간 동안 끊임없이 그물망을 그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예술은 그녀로 하여금 삶의 고통을 잊게 할 뿐 아니라 예술로 승화시키는 방편이었는데, 때로는 사나흘을 잠도 자지 않은 채 그림만 그렸다고 한다. 다행히 뉴욕에 이어 베니스, 스톡홀름 등 주요 전시에 초청받고 유명 작가 및 갤러리와 교류하며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1973년 정신병이 심해지면서 도쿄로 돌아왔고 이후 정신병원에 머물면서 작업하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Dots Obsession- Aspiring to Heaven’s Love(2022) at Yayoi Kusama: 1945 to Now, 2022. ©YAYOI KUSAMA PHOTO: Dan Leung

 

그러나 M+ 미술관이 전시를 통해 강조하고자 한 것은 그녀의 흥미로운 인생을 둘러싼 가십거리가 아니라 삶의 문제가 어떻게 예술로 연결되고 또 각각의 작품이 서로 어떤 연결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시대순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가령 멀리서 보면 빨강 바탕에 검은 점을 찍은 ‘점’ 시리즈 작품으로 보이는 것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바탕을 먼저 검게 칠한 후 기름을 거의 섞지 않은 빨강 물감으로 작은 점을 남기며 촘촘하게 칠한 ‘그물망’ 시리즈인 셈이다. 이처럼 쿠사마의 작품은 점에서 그물로, 퍼포먼스, 오브제, 설치로 연결되고 확장되어왔다. 연결성은 그녀의 작품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표작인 ‘점’만 해도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점이 연결되어 에너지와 움직임을 만들어내는데, 쿠사마는 이를 재탄생으로 보았다.

 

Installation View of Self-Obliteration(1966–1974) at Yayoi Kusama: 1945 to Now, 2022. ©YAYOI KUSAMA

 

일본으로 돌아와서도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힘은 살기 위해서는 예술을 할 수밖에 없는 내면의 절박한 요청 그리고 그녀의 놀라운 의지 덕분이다. 젊은 시절 그녀가 한 말이다. 만약 100년을 살 수 있고, 내 작품을 봐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위해 창작을 계속할 것이라고. 성공을 위해, 유명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그 한 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걸어온 그녀의 70년 예술 인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기간 중 개관한 M+ 미술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이기도 하다. 5월 14일까지 열리니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오랜만에 문호를 열고 개최될 아트바젤 홍콩과 함께 가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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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애(롯데백화점 아트콘텐츠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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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고 싶어지는 타월

패턴과 컬러가 경쾌한 몰리 Molly 타월

패턴과 컬러가 경쾌한 몰리 Molly 타월

 

나에게 타월은 기능적인 제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적당한 색깔과 적당한 두께, 매일 쓰면서도 큰 감흥이 없었달까. 그러던 와중 선물 받은 몰리 Molly 타월. 뚜껑을 여는 순간 ‘귀엽다’는 감탄사가 새어나왔는데, 우리 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대담한 컬러감과 사랑스러운 패턴 때문이었다. 구성은 블랙&화이트 컬러의 얼룩무늬와 강렬한 핑크 컬러의 체커보드 패턴, 라임 컬러의 3종 세트. 무엇보다 오코텍스 스탠더드 100 1등급의 코튼 소재에 40수 원사를 사용해 부드럽고 포근하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일반 수건보다 넉넉한 크기의 50×80cm 사이즈라 물놀이 갈 때도 이만 한 타월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 패턴과 컬러가 주는 즐거움을 함께 경험해보자.

 

INSTAGRAM @mollytow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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