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데코 오프에서 발견한 베스트 브랜드 5. 올해는 특히 현대 공예와 동양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은 최신 컬렉션을 소개한다.
병풍에 담긴 계절의 변화, 드 고네이

황금빛 구름으로 가득찬 광활한 하늘을 배경으로 한 윌로우&웨이브 Willow&Waves. © Alexandra Shamis

행복, 행운, 장수의 상징으로서 여기는 학을 묘사한 츠로 크레인 Tsuro Cranes.
생생한 붓 터치와 풍부한 색채로 자연 풍경을 묘사한 일본 병풍은 역사적으로 풍족함과 정교함의 상징으로 간주되며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여겨졌다. 드 고네이 De Gournay의 ‘병풍 컬렉션 By˗ bu Collection’은 이러한 전통적인 작품에서 영감받아 탄생했다. 올해 파리 데코 오프를 통해 첫선을 보인 이 컬렉션은 금빛 땅 위에 우아하게 흐드러진 버드나무, 대나무 울타리를 감싸고 있는 넝쿨, 자정의 푸른 하늘에 반짝이는 달, 만개한 꽃, 긴 목을 가진 우아한 학 등 자연의 덧없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기리는 10가지 컬렉션으로 출시됐다. 손으로 직접 그린 정교한 그림과 한 땀 한 땀 수놓은 매혹적인 자수 디테일을 보고 있노라면 그 풍경에 금새 빠져들게 된다. 그림에 담긴 계절의 변화를 따라 여행을 떠나보길.
WEB degournay.com

소박한 대나무 줄기로 현란하게 피어난 꽃들의 들판을 표현한 나데시코 Nadeshiko.

일본 전통 시누아즈리에서 영감받은 하나미 Hanami. 봄의 정원을 수채화로 섬세히 묘사했다. © Stephan Julliard
중앙아메리카의 풍경, 까사망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을 담은 아다치.

나무 꼭대기의 부드러운 선, 구불구불한 길, 언덕의 둥근 정상을 그려낸 오리.
까사망스의 봄, 여름 컬렉션은 중앙아메리카의 아름다운 풍경과 기하학적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풍부한 질감과 반짝이는 색상으로 가득 차 있다. 파리 데코 오프 기간 중 까사망스는 파리16구에 위치한 쇼룸을 라틴아메리카가 지닌 다양성과 에너지로 한껏 물들였다. 신규 컬렉션은 멕시코의 풍부한 색감을 담아낸 ‘나후아 Nahua’를 비롯해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실크 소재에 녹여낸 ‘아다치 Adachi’, 태평양 섬의 낙원에서 영감받은 ‘모레아 Moorea’, 숲 속을 거닐며 마주하는 부드러운 그림자를 담아낸 ‘오리 Orée’ 등이 있다.
WEB www.casamance.com

멕시코의 나후아족 문화에서 영감받은 식물 패턴의 프레스코 벽화 나후아.

다이버들의 천국인 태평양의 작은 섬 풍경을 묘사한 모레아. 산호초, 물고기, 가오리, 나비물고기 등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있다.
중국이 품은 천년의 역사, 피에르 프레이

루이 필립 시대에 지어진 거대한 저택을 화려하게 물들인 솔레유 르벤 컬렉션. © Constance E.T De Tourniel
올해 피에르 프레이에게 무한한 영감을 안겨준 나라는 바로 중국이다. 천년의 역사와 예술, 독창적인 장인정신이 깃든 중국 문화에서 영감을 얻어 ‘솔레유 르벤 Soleil Levant’ 컬렉션이 탄생했다. 1925년경 아시아 예술과 고고학 작품 수집가로 활동한 미스터 루 Mr. Loo가 중국에서 가져온 전통 목공예로 가득한 저택이 그 배경이 되었다. 루이 필립 건축 양식으로 지은 거대한 저택을 환상적인 피에르 프레이의 새로운 컬렉션으로 물들인 것. 중국 문화와 사회, 세기에 걸친 일상 생활 풍경을 비롯해 용과 같은 신화적인 생물들을 코튼, 캔버스, 리넨 등에 세세히 묘사해냈다.
WEB www.pierrefrey.com

루이 필립 시대에 지어진 거대한 저택을 화려하게 물들인 솔레유 르벤 컬렉션. © Constance E.T De Tourniel

해가 지고 달이 뜨는 모습을 담은 벨레 룬 Belle Lune.
클래식의 정점, 로로피아나 인테리어

로로피아나의 패브릭을 입은 접이식 체어 이제 Eze.

우드 디테일이 특징인 암체어 헤브리디스 Hebrides.
클래식한 색감을 고수하는 로로피아나 인테리어의 팔레트에 더욱 다채로운 컬러가 더해졌다. 고유 스타일은 반영하되 한층 더 세련된 연출이 가능해진 것. 자수, 오픈워크 가장자리 장식이 들어간 리넨 소재 테이블보와 플레이스매트, 러너, 냅킨 등이 대표적. 욕실은 캐시미어가 가미된 코튼 소재의 와플 직조와 셔닐 사블레 패브릭에 새로운 컬러와 스트라이프를 적용해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번 시즌부터는 개인의 개성을 더욱 살릴 수 있도록 기존 비스포크 서비스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사이즈와 컬러는 물론 트리밍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나만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WEB loropiana.com

가장자리 장식이 들어간 리넨 소재의 테이블웨어 컬렉션.
호랑이의 귀환, 데다

입체감 있는 벨벳 소재의 패브릭 리베라브린토 Liberabirinto.
매년 다양한 타이거 패턴을 출시하고 있는 데다는 올해 역시 새로운 타이거 패턴을 공개했다. 생생하고 밀도 있게 직조된 자카드 벨벳에 세 가지의 리드미컬한 줄무늬를 새긴것. 호랑이의 맹렬함보다는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패턴이 특징이다. ‘레온 타이거’의 경우 그래픽 도형을 활용해 더욱 역동적이며 불규칙적인 미로를 연상시키는 ‘자무 정글’과 부드러운 벨벳 소재의 촉감을 특징으로 한 ‘데자뷔 자메 Déjà Vu Jamais’, 울 자수를 올린 ‘팔로마’ 등 다양한 매력으로 무장한 신규 컬렉션을 대거 공개했다.
WEB dedar.com

네 가지 패턴으로 출시된 타이거 컬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