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하고 몽환적인 텍스처의 세계

오가닉하고 몽환적인 텍스처의 세계

오가닉하고 몽환적인 텍스처의 세계

공기, 땅, 물, 불. 자연을 이루는 기본 요소들이 태피스트리의 씨실과 날실이 되어 지금껏 본 적 없는 풍경을 펼쳐낸다. 오가닉하고 몽환적이고 어지러운 텍스처의 세계.

IN-DRAFT

1 ‘커브드 Curved’. 폴리아미드. 메이케 하르데 Meike Harde 디자인으로 칼리가리 Calligaris. 200×300cm, 2160유로.
2 손으로 짠 ‘스크림슬리 Skrimsli’. 뉴질랜드산 양모와 텐셀, 루렉스. Studio KRJST와 협업한 시 스피릿 Sea Spirit 컬렉션. 에디시옹 1.6.9 Édition 1.6.9. 350×300cm, 가격 문의.
3 ‘포기 발틱 Foggy Baltic’. 베지터블 실크. 크로마틱 Chromatic 컬렉션으로 에디션 부겐빌 Édition Bougainville. 250×300cm, 2만1888유로.
4 ‘버블스 Bubbles’. 대나무 실크, 텐셀. 브레츠 Bretz. 150×150cm부터, 1㎡당 560유로.
5 손으로 짠 ‘타임 아전트 Time Argent’. 텐셀. 세르주 르사주 Serge Lesage. 200×300cm, 3087유로.
6 ‘지로 디아고날 Giro Diagonal’. 양모. 갠 러그스 Gan Rugs. 363×264cm, 4820유로.

 

EARTH CRUST

1 손으로 짠 ‘보타니카’. 텐셀. 엠마뉘엘 티보 Emmanuel Thibault 디자인으로 로쉐 보보아 Roche Bobois. 지름 280cm, 4490유로.
2 ‘야리미주 Yarimizu’. 양가죽 패치워크. 가든스 오브 위즈덤 Gardens of Wisdom 컬렉션으로 사샤 월크호프 Sacha Walckhoff 디자인. 믹시 러그스 Miksi Rugs. 200×300cm, 7200유로.
3 네팔에서 손으로 짠 ‘스플래시 Splash’. 양모, 텐셀. 오브젝트 오브 커먼 인터레스트 Objects of Common Interest 디자인한 무와레 Moiré 컬렉션. 씨씨타피스 CC-tapis. 90×300cm, 약 2815유로.
4 손으로 짠 ‘튀뮐뤼스 사프란 Tumulus Safran’. 양모. 사뮈엘 아코스베리 Samuel Accoceberry 디자인으로 툴르몽드 보샤르 Toulemonde Bochart. 230×240cm, 1450유로.
5 손으로 엮은 ‘라피 Rapids’. 티벳 양모, 중국 실크. 아카디앙 Arcadian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매터스 Creative Matters. 244×300cm, 가격 문의.
6 ‘바이브드 Vived’. 양모, 비스코스, 리넨, 면. 보컨셉 BoConcept. 240×170cm, 1319유로부터.

 

OCEAN CURRENT

1 손으로 짠 ‘스톤 Stone’. 양모, 텐셀. 로쉐 보보아. 200×300cm, 1960유로.
2 손으로 짠 ‘플러리 아이 Flurry I’. 양모, 실크. 홀로세네 Holocene 컬렉션으로 타이 핑 Tai Ping. 200×300cm. 2만5770유로.
3 손으로 짠 ‘뤼미에르 누아르 Lumière Noire’. 양모, 실크. 미드리아즈 Mydriaz. 지름 200cm, 가격 문의.
4 ‘그랑 플뢰브 39 Grand Fleuve 39’. 양모, 실크. 갈르리 디위른 Galerie Diurne의 마르셀 젤마노비치 Marcel Zelmanovitch. 300×410cm, 가격 문의.
5 손으로 짠 ‘이클립스 EC 0.3 토털 블루 Eclipse EC 0.3 Total Blue’. 뉴질랜드산 양모. 마르코 라빗 Marco Lavit 디자인. 카펫 에디션 Carpet Edition. 170×240cm부터, 3084유로부터.
6 ‘아이리스 Iris’. 양모. 에센셜 Essential 컬렉션으로 일루리언 Illulian. 243×241cm, 7981유로.

 

LAVA FLOW

1 ‘크로마 라디에이트 Chroma Radiate’. 히말라야산 양모. 타이덜 Tidal 컬렉션으로 저먼스 어믹스 Germans Ermicˇ s 디자인. 씨씨타피스. 지름 250cm. 약 1만387유로.
2 손으로 짠 ‘사보아 코랄 Savoie Coral’. 텐셀. 트리시아 길드 Tricia Guild 디자인으로 디자이너스 길드 Designers Guild. 가격과 크기 문의.
3 ‘앨리스 Alice’. 베지터블 실크. 레다 아말루 Reda Amalou. 220×300cm, 5350유로.
4 ‘잉고츠 Ingots’. 양모, 실크. 그레주에이션 Graduation 컬렉션. 데이드라 다이슨 Deirdre Dyson. 가격 문의.
5 ‘어텀 폴른 Autumn Pollen’. 폴리아미드, 폴리프로필렌. 폴리네이션 오브 호텐시아 Pollination of Hortensia 컬렉션으로 안드레스 라이징어 Andrés Reisinger 디자인. 모오이 Moooi. 지름 250cm, 3150유로.
6 손으로 엮은 ‘선셋 레드 Sunset Red’. 양모. 알레한드라 간디아-블라스코 Alejandra Gandía-Blasco 디자인. 갠 러그스. 170×240cm, 3480유로.
7 손으로 짠 ‘뮤즈 루즈 Muse Rouge’. 양모. 레다 아말루 디자인. 툴르몽드 보샤르. 230×350cm, 2280유로.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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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드 빌 MATHILDE B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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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맞이 인테리어 자재 쇼핑

신년맞이 인테리어 자재 쇼핑

신년맞이 인테리어 자재 쇼핑

새해를 맞아 집 안 곳곳 오래 묵은 인테리어 자재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벽지, 타일, 마루, 패브릭 등 유용한 자재 가이드에 주목해보자.

GREEN&WOOD

시각적,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자연을 닮은 그린

1 현대 L&C, 뮤럴벽지 M8908-1
디지털 프린팅 인쇄를 통해 더욱 섬세하게 표현된 그러데이션 벽지로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2 아르떼, 타타미
일본 전통적인 바닥 매트 제조 방식을 차용해 제작했다. 독특한 소재에 기하학적인 자수를 넣어 유쾌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브에서 판매.

3 대제 타일, 바틱
유럽풍 디자인으로서 유니크한 공간 연출이 가능한 벽면 전용 타일. 한 박스 안에 5가지 패턴이 들어 있어 취향에 따라 조합할 수 있다.

4 오리지날 파르케, 안티코 스파졸라토
자연스러운 나무의 결과 질감, 무늬를 생생하게 드러내어 현대 생활 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두오모앤코에서 판매.

5 키엔호, R-포레스트
숲속 우거진 녹음을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의 타일.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부서진 가장자리와 서로 다른 크기 등 불규칙적 요소가 매력적이다.

6 엘리티스, 카르멘
다채로운 컬러와 추상적 패턴이 인상적인 패브릭이다. 커튼으로 제작해 심심해 보이던 창가를 단숨에 예술적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다브에서 판매.

7 보라스타페터, 디바인뮤럴 캄박스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반듯한 사각형의 패턴이 특징인 벽지로 공간에 재미있는 리듬감을 부여한다. 비비통에서 판매.

8 현대 L&C, 보닥 PNT07
나무 패턴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 필름. 표면을 무광 처리해 더욱 고급스럽다.

 

BLACK&WHITE

한끗 차이 디테일로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모노 톤

1 라미남, 다이아몬드 칼라카타
블랙 천연석 고유의 무늬를 그대로 담아낸 빅슬랩 세라믹. 커다란 패턴과 화려하고 강렬한 색감으로 웅장한 공간을 완성해준다. 세티나인에서 판매.

2 인터페이스, 패스트 포워드
클래식한 미드센트리 디자인에서 영감받은 복고풍 패턴의 디자인. 기하학적 형태와 문양이 특징이며 공간에 활기찬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 유앤어스에서 판매.

3 아르떼, 비트윈 리버스
코끼리와 가젤, 대추 야자수 그리고 고대 신전 유적 등 바빌로니아의 풍요로운 자연을 담은 월 커버링 아이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어 포인트 벽지로 제격. 다브에서 판매.

4 S.안셀모, VTB
천연 점토만이 구현할 수 있는 표면과 질감을 담아낸 점토 벽돌. 길고 좁은 형태로 제작되어 길이가 짧은 벽돌에 비해 독특하고 현대적이다. 두오모앤코에서 판매.

5 대제 타일, 라이스 스트루투라 3D
모로칸 유약의 독특한 질감과 색감으로 빈티지한 감성을 강조했다. 어느 분위기에나 잘 어울려 다양한 디자인의 타일과 섞어 사용하기 좋다.

6 무니끄, CZB005
전통 직조 기법을 표방한 짜임을 모티브로 자연스럽게 엮은 텍스처와 화이트 무늬 조합이 특징이다. 디테일이 필요한 벽면이나 가구에 적용하여 개성 강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유앤어스에서 판매.

7 무니끄, UNM001
간결한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심플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뉴트럴 컬러와 조합하여 디테일이 돋보이는 모던한 인테리어를 완성해볼 수 있다. 유앤어스에서 판매.

8 현대 L&C, 보닥 PM012
가성비 좋고 간편한 시공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인테리어 필름. 돌과 대리석 등 자연 소재를 닮은 패턴을 구현해냈다.

 

BLUE&NAVY

어스름한 하늘 색상을 떠올리게 하는 고요한 블루

1 인터페이스, 어폰 커몬 그라운드
자연과의 교감을 중요시 여기는 호주의 대자연과 원주민의 시선에서 담아낸 바닥재 컬렉션. 푸른 바다의 파도를 연상시킨다. 유앤어스에서 판매.

2 콜앤선, 비스타 메디테라니아
동화 같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여백의 미, 앙증맞은 구름 일러스트가 특징인 벽지. 비좁은 틈새 공간을 위한 맞춤형 벽지로 사용하기 좋다. 다브에서 판매.

3 키엔호, R-에메랄드
투명한 물과 깨끗한 모래가 있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담아낸 듯한 타일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4 키엔호, 젤라
다양한 컬러의 삼각형이 서로 연결되어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따스한 감성의 북유럽 인테리어에 특히 잘 어울린다.

5 현대 L&C, 센트라비비드 92008 스톰 네이비
원목에 네이비 컬러를 입힌 강마루. 6가지 컬러로 출시되었으며, 표면에 PET 소재의 필름을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6 아이핑거, 아문디뮤럴 홀로그램 메탈플라워
커다란 예술 작품을 걸어놓은 듯한 효과를 주는 홀로그램 벽지. 미묘한 광채를 내뿜으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비비통에서 판매.

7 대제 타일, 라이스 데코로 블러썸
자연을 비롯한 창의적 구성에서 영감받은 패턴의 타일로, 차분한 색감 위에 수놓은 잎사귀가 내추럴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8 현대 L&C, 뮤럴벽지 M8905-1
눈 내리는 바다 풍경을 담은 듯한 벽지로 천장과 이어지는 부분을 화이트로 구성하여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낸다.

 

BROWN&ORANGE

부드럽고 따스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브라운

1 인터페이스, 커넥티드 에토스
드넓은 초원과 해안, 건조한 풍경, 바다의 파도가 모티브로 탄생했다. 오피스뿐 아니라 주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유앤어스에서 판매.

2 인터페이스, 패스트 포워드
중동식 텍스타일 공예의 정교한 패턴부터 아르누보 스타일의 자연을 모티브로 한 곡선과 수공예적 미학을 엿볼 수 있다. 유앤어스에서 판매.

3 이탈그라니티 그룹, 트라버티노 로쏘 베인 컷
시대를 초월한 모던함과 우아함이 느껴지는 트래버틴은 모던, 내추럴, 때로는 클래식함까지 아우른다. 세티나인에서 판매.

4 아르떼, 임파스토
수백 년 된 페인팅 기법인 임파스토에서 이름 따 지은 벽지. 매우 두껍게 칠한 페인트 붓 자국을 패턴화해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낸다. 다브에서 판매.

5 무니끄, CZB012
전통 직조 기법을 표방한 밀도 높은 짜임으로 단단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유앤어스에서 판매.

6 현대 L&C, 뮤럴벽지 M8907-1
오래된 자연이 만들어낸 암석의 적층 단면을 연상시키는 벽지로 무드등이나 조명을 더해 아늑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7 토탈석재, 로소프란시아
화려하고 깊은 붉은 컬러가 특징인 대리석으로 베르사유 궁전 같은 프랑스, 이탈리아의 역사적인 장소에 주로 사용된다.

8 볼론, 필라
지속 가능한 제조 방식을 사용하는 친환경 PVC 소재의 바닥재. 자신만의 디자인을 적용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개성 강한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두오모앤코에서 판매.

CREDIT

에디터

assistant

채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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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둥지를 튼 티더블유엘의 이야기

새 둥지를 튼 티더블유엘의 이야기

새 둥지를 튼 티더블유엘의 이야기

종로구 연건동 토토빌딩에서 10년을 보낸 티더블유엘(TWL)이 용산구 녹사평 언덕배기에 새 둥지를 틀었다. 3월 정식 오픈을 앞둔 티더블유엘의 김희선, 길우경 공동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영속적인 가치를 지닌 공예 작업과 작품을 소개하는 2층의 타임리스 크래프트.

연건동에서 10년을 넘게 보내셨어요. 녹사평으로 이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그러게요. 벌써 10년이 흘렀어요. 인원이 늘어나면서 매장 2층에 있던 사무실이 비좁아져서 일부 인원이 약수동에 있는 공유 오피스로 자리를 옮겼어요. 불편한 점이 많아 새로운 업무 공간을 물색하다 녹사평의 한 건물을 소개받았습니다. 1년 여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12월 사무실을 이전했어요. 그 과정에서 우리보다 먼저 리모델링을 시작한 사무실 바로 옆 건물의 공사가 끝났지요. 공사 가림막을 뜯었는데, 여기라면 연건동 티더블유엘과 한남동 핸들위드케어를 모두 옮겨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그 결정을 지난해 9월 하고서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매장도 함께 이전하게 된 거네요.

보통은 그 반대로 움직일 것 같은데, 사무실 이전은 훨씬 오래 고민하다 옮기고 매장은 무슨 계시를 받은 것처럼 여기다 싶어 정하게 됐어요. 우리 일하는 곳과 고객 만나는 장소가 나란히 사이 좋게 서서 조금 다른 남산 뷰를 공유하는 모습이 참 자연스러웠어요. 매장 이전을 결심하는 순간 뒤따를 고생을 알면서도 거부할 수 없을 만큼요.

3층에 마련한 데일리 툴즈 공간. 매일 사용하기 좋은 각종 주방 및 식탁 도구들과 건강한 식료품을 소개한다.

티더블유엘을 이끄는 길우경, 김희선 공동대표.

공간 디자인은 임태희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맡아주셨는데요.

업무 공간을 먼저 의뢰해 진행하고 있었는데, 매장 이전을 급하게 결정하면서도 믿는 구석이 바로 임태희 소장님이었어요. 외관, 구조, 기본 마감은 건드리지 않고 매장 운영에 필요한 집기와 동선만 세팅하기로 했죠. 늘 그렇듯 범위가 늘어나고 설계와 공사 마감까지 끝내는 데 2개월 정도밖에 시간이 없어 바쁜 연말을 보냈습니다.

층마다 각기 다른 인상을 받았어요.

층당 면적이 크지 않지만 4개로 나뉜 수직 공간이라 우선 각 층의 역할과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고민했어요. 결과적으로 지금 이 계절, 영속성, 일상, 현재라는 4개의 시간성을 각 층에 두고 공간을 구성했어요. 1층은 접근성이 가장 높고 외부와 직접 연결되는 공간이니 나 자신과 아끼는 이들을 위한 시즈널 기프트를 제안했습니다. 2층은 영속적인 가치를 지닌 공예 작업과 작품을, 3층은 건강한 일상의 도구를, 마지막으로 4층은 지금 우리가 주목하는 이슈를 전시 형태로 풀어가는 구성을 했습니다. 동시에 1층은 금속과 유리, 2층은 한지, 3층은 우드 등 층마다 각각 대표적인 물성을 하나씩 부여했어요.

타임앤스타일, 아즈마야, 유미코 이호시 등 티더블유엘의 오랜 친구 같은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나무 달항아리는 김규 작가 작품. 앞쪽에 놓인 트레이는 박수이 작가 작품.

한국과 일본 도예작가가 빚은 공예품을 만나볼 수 있다.

시간성으로 공간을 구획했다니, 흔치 않은 방향인데요?

새로운 공간을 그려보며 자연스레 지난 10여 년을 돌아보게 됐어요. 그리고 우리 키워드는 사물이나 공간, 취향, 스타일이라기보다는 언제나 ‘시간’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바쁘게 일하는 중에도 매일 매일을 잘 돌보고 지금 이 계절의 기쁨을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시작점이었고요. 과거 유물에 녹아 있는 생활의 지혜에 감탄하거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공예인들의 작품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보다 좀 더 긴 수명으로 남을 사물의 미래를 상상해보기도 하고요.

핸들위드케어를 비롯해 공예라는 카테고리에 진심인 것 같아요.

‘제대로 만들어진 매력적인 사물’에 관심을 갖다 보니 자연스레 공예에 가 닿았어요.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즐겁게 감탄하며, 자주 또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사물은 한정적이잖아요? 만든 이의 생각과 사연이 깃든, 자기 이름을 걸고 성실하게 만든, 태어난 곳의 자연과 문화적 맥락이 스며 있는 물건은 대하는 사람의 자세도 달라지게 만들어요.

초창기에 비해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눈에 띄더라고요.

시작 시점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은 좋은 제품’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일본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들이 많았어요. 이후 좋은 제품에 진심을 담아 만드는 국내 브랜드와 작업자들을 발견할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소개하게 되었고요. 10년 전과 비교하자면 리빙과 공예 전반에서 국내 생산자의 저변이 넓고 튼튼해진 것도 큰 이유입니다.

계절에 맞는 선물과 안부를 제안하는 1층.

춘우장부터 만추장, 문화역 서울284에서 연 비밀의 성탄역까지 티더블유엘의 마켓은 유독 두터운 팬층이 있어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 춘우장을 기획했을 때에는, 빌딩 옆 너른 주차 공간이 주말마다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이 공간을 잘 활용해볼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직접 구입해온 샘플 제품부터 각자의 소장품, 아주 작은 흠집 때문에 아쉽게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 등을 모으고, 우리가 아끼는 또는 궁금해하던 브랜드들을 셀러로 ‘모셔와’ 열게 된 거예요. 이런 기획 의도에 공감한 분들이 큰 호응을 해주는 것 같아요.

해외 출장도 많이 다닐 텐데 유독 기억에 남는 지역이 있나요?

일본 도자기 주요 생산 지역인 하사미와 마시코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어요. 논밭이 펼쳐진 평화로운 풍광을 배경으로 대를 이어 오래된 가마를 지켜온 사장님들의 희끗한 백발과 자긍심 넘치는 눈빛, 도시에서 도예와 디자인을 전공하고 돌아와 다음 세대를 써 내려가고 있는 젊은 세대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차를 위한 다양한 도구들이 마련되어 취향을 발견하기 좋다.

기물로 구분한 층별 안내도. 한남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4층 핸들위드케어는 전시 준비 중이다.

두 분은 디자인 회사 스튜디오fnt(Studio fnt)도 함께 운영하시지요?

Studio fnt는 김희선, 이재민, 길우경 세 사람이 운영하고 있어요. 분리된 두 개의 법인이지만 운영자가 겹치고 같은 공간을 공유하며 각 회사의 장점을 하나로 합친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생활문화와 디자인, 유통과 지식서비스라는 다른 분야, 다른 유형의 업무를 오가며 더 넓고 촘촘한 시야를 갖게 된 것 같아요. 사무실 이전 후 가장 큰 기쁨이 아침에 출근할 때 어디로 갈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웃음)

새로운 티더블유엘은 어떤 공간이 되기 바라나요?

정말 좋은 글을 읽으면 짧은 글이라도 쓰고 싶어지고, 좋은 그림을 보면 뭐라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요. 많은 분이 이곳을 다녀간 뒤 일상을 더 소중하게, 충실히 살고 싶어진다면 좋겠습니다.

CREDIT

에디터

포토그래퍼

이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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