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핫 키워드, ‘저속노화’. 슬로에이징을 돕는 건강한 식단으로 주목받는 지중해식 레스토랑 세 곳을 방문했다.

문어 뽈뽀 오르끼에떼

니스풍 니스와즈 샐러드

모로코 왕족 치킨 & 구운 야채
다양한 미식 경험을 한자리에서, 로얄 테라스 가든
백화점에 가면 쇼핑하느라 정신 없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어디서 식사할지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방문했을 때, 각자의 입맛을 만족시킬 만한 식당을 찾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런 점에서 로얄 테라스 가든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 자리한 이곳은 테라스 분위기의 화사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다양한 스타일의 요리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 선택은 니스풍 니스와즈 샐러드와 모로코 왕족 치킨 & 구운 야채, 문어 뽈뽀 오르끼에떼. 니스풍 니스와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감칠맛 도는 드레싱이 잘 어우러진 메뉴였다. 원래 프랑스 니스 지방에서 유래한 샐러드인데, 감자, 달걀, 올리브 등 다양한 식재료가 사용된다. 이곳의 버전은 신선한 채소를 중심으로 짭짤한 올리브와 드레싱이 조화를 이루며 상큼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더해주었다. 가벼운 식사를 원할 때에도 좋지만, 다른 요리와 곁들이기에도 부담 없는 구성이다. 이름부터 거창한 모로코 왕족 치킨 & 구운 야채는 메뉴판에 그려진 이미지의 화려함에 괜스레 기대감이 컸다. 로티세리 방식으로 조리된 치킨은 촉촉한 속살과 바삭한 겉면이 조화를 이루었고, 모로코 특유의 향신료가 가미되어 살짝 매콤한 맛과 풍부한 풍미를 자랑했다. 기름기를 쪽 뺀 담백한 맛에 약간의 향신료 맛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될 듯. 마지막으로 문어 뽈뽀 오르끼에떼는 올리브오일과 향신료가 가미된 소스 덕분에 깊은 감칠맛이 나며, 쫀득한 문어가 꽤 많이 들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로얄 테라스 가든은 지중해식 외에도 인도, 동남아, 독일식 등 글로벌한 메뉴를 비롯해 감자수제비홍합 스튜, 로제 떡볶이 그라탕 같은 한국식 퓨전 요리도 준비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찾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즐거운 쇼핑 후 만족스러운 식사를 누려보시길. INSTAGRAM @royal.terrace.garden EDITOR 원지은

연어 부르스케타

푸실리 파스타와 버섯 에그 베네딕트

구운 아보카도
포지타노 레몬의 상큼함, 쇼니노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탤리언 브런치 바. 미미옥, 버거보이 등을 운영하는 F&B 브랜드 로프컴퍼니가 선보인 곳이다. 쇼니노는 이탈리아 남부 도시 포지타노에서 재배되는 레몬을 뜻한다. 공간은 노란 벽과 파란 대문이 어우러져 이탈리아 남부의 햇살 가득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테이블웨어부터 포토존까지 곳곳에 레몬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상큼한 기운을 더한다. 메뉴는 박재현 대표가 이탈리아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한 건강한 지중해 식단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선한 해산물과 레몬을 활용한 다양한 파스타 메뉴 중 푸실리 바질페스토 새우 파스타를 주문했다. 직접 섞어 먹는 방식인데 부라타 치즈의 고소함과 바질 페스토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마치 산뜻한 샐러드처럼 느껴졌다. 에그 베네딕트는 미트볼, 연어, 버섯 & 채소의 세 가지 종류로 제공되는데, 버섯 에그 베네딕트를 선택했다. 구운 빵 위에 아보카도 무스와 버섯이 올려져 부드럽고 담백한 조화를 이룬다. 루꼴라 샐러드와 구운 감자가 곁들여지는데, 루꼴라는 너무 새콤한 드레싱으로 내어 자극적이었고, 구운 감자는 따뜻하면 더 좋았을 듯하다. 가볍고 담백하게 즐기고 싶다면 브루스케타를 추천한다. 가볍게 즐기는 전채 요리이지만 쇼니노는 크게 자른 빵 위에 각종 재료를 올려 넉넉한 양이 돋보였다. 버섯, 토마토, 연어, 견과류로 네 종류가 있다. 의외의 발견은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구운 아보카도였다. 아보카도를 반으로 갈라 직접 만든 소이 소스를 곁들여 구웠는데, 부드러운 식감과 짭짤한 간장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이 외에도 상큼한 향을 더한 ‘레몬 버터 치킨’, 베이컨과 버터가 들어간 홍합 스튜 ‘스팀드 머슬’ 등 이탈리아 특유의 풍미를 살린 요리들이 있으니 저녁에 분위기 있게 방문해도 좋을 듯하다. INSTAGRAM @shawnino_trattoria EDITOR 원하영

초피노

지중해볼

스페인 문어감자
정성이 깃든 지중해 가정식, 칸티나
정감 있는 지중해 음식점을 지향하는 칸티나는 대표가 실제로 이스탄불에 거주하던 때 지중해를 오가며 받은 영향을 토대로 만든 레스토랑이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정감 있는 사람들, 그리고 맛있는 음식에 사로잡힌 그는 그때부터 지중해 요리에 빠져 레시피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왠지 ‘고독한 미식가’에 나올 듯한 분위기인 이 레스토랑은 용산 이촌역 부근에 위치했다. 빵부터 소스까지 하나하나 직접 만들며, 식재료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신선한 재료만 사용한다. 주문한 메뉴는 지중해볼. 스페인 문어감자와 초피노, 후무스와 피타브레드, 대구 크로켓과 샐러드로 구성된 지중해볼은 특히 신선함이 느껴지는 후무스의 맛이 일품이었다. 식당에서 직접 이탈리아 오븐으로 구워낸 따끈한 피타브레드와 궁합이 잘 맞았다. 큰 기대 없이 주문한 스페인 문어감자 또한 부드러운 식감으로 마지막 한입이 아쉽게 느껴졌다. 가장 기대하며 주문한 초피노는 소스에 조개 육수가 잘 배어나 감칠맛이 좋았지만, 조개와 홍합의 살이 작은 점이 아쉬웠다. 방문하기 전, 가격에 비해 양이 적다는 후기를 봤는데 역시 전반적으로 음식 양은 좀 적은 듯했다. 다만, 어떤 메뉴를 시키든 정성이 들어간 맛을 느낄 수 있다. 근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를 감상한 후 식사할 곳이 고민된다면, 칸티나가 좋은 선택지가 될 듯. INSTAGRAM @kantina_seoul EDITOR 문혜준